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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오피니언칼럼
탄핵 그 이후, 안희정의 미래는?<취재단상>유재근
유재근 기자  |  ebaekj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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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2  12: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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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뉴스
 

과거 선동열 감독은 판세가 기울어진 경기에 무리하지 않았다. 롱릴리프를 투입해 경기를 정리하고 다음 시합을 준비했다.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을 돈 내고 맥 빠진 경기를 봐야했지만 버릴 경기는 버리고 잡을 경기는 잡아 승률은 높았다.

김성근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한다. 조금이라도 뒤처진다 싶으면 새로운 투수를 계속 투입해 마지막까지 반전을 노렸다.

덕분에 드라마 같은 역전승도 많았고 팬들은 열광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친 투수들은 부상으로 빠지기 시작했고, 승률은 떨어졌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12월이 될지 조기에 치러질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대선 일정이 정해진 면에서 의미가 크지만, 후발주자들에게는 촉박한 일정이 됐다.

안희정 지사로서도 2위 자리를 굳혀가며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선두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게 벌어져 있어 마음이 다급해진 것 역시 분명하다.

백제뉴스에도 보도된 대로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3월 둘째주 차기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안희정 지사가 지난주보다 2% 상승한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무색무취의 중위권에서 상승세를 타던 안 지사는 대연정 발언 즈음부터 일약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급격한 상승세를 탔지만, 선의 발언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 기조를 겪었다. 그 뒤에 약간이나마 상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급상승 시점만해도 차차기 프레임을 지우는 성과를 냈다가 두 번의 발언을 거치는 동안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며 지지자들의 연쇄 이탈이 발생했다.

‘대연정’은 어차피 그의 본래 성향, ‘선의’는 다소 잘못 표현된 소지가 있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계속 치고 올라가도 승부가 될까 말까 할 상황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건 치명적이다.

헌법은 대통령 탄핵 시 대선을 60일 이내로 잡고 있지만, 경선일정을 감안하면 남은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 대선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여기서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통해 8일 후보가 결정된다. 안 지사는 4월 3일까지 순위를 뒤집어야, 아니 적어도 문 전 대표의 표가 50% 이상은 나오지 않게 하며 2위는 차지해야 본선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엔 본인의 역할도 있겠지만, 오히려 외부적 요인들을 통해 여론이 어디로 흐르느냐가 더 중요할 걸로 보인다.

탄핵을 바라던 국민들은 헌재를 통해 승리를 얻었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의 확실한 처벌과 삼성에서 중단된 재벌의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특검의 중단으로 공을 넘겨받은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펼쳐 적폐청산의 길이 열린다면 통합과 화합을 원하는 여론이 높아지며 안 지사의 메시지가 상승세를 타겠지만, 촛불민심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더욱 선명성을 지닌 후보군에 기대가 쏠리며 안 지사로부터 관심이 멀어질 것이다.

또한 안 지사가 헛발질을 하면서 밀려난 여론을 돌리기 위해 어떤 전략을 짜는지도 관건이다.

무리하지 않고 차기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세운다면 재상승의 속도는 느리고 경선이 재미없더라도 적어도 결선투표 내지 이후를 내다볼 수 있는 성과를 얻겠지만, 다음은 없다는 전략 하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빈다면 그 도박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선동열의 길이냐, 김성근의 길이냐. 야구감독도 성적으로 말할 뿐이고, 안 지사 역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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