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꼰대' 공주시의원
한심한 '꼰대' 공주시의원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02.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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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이순종
© 백제뉴스

시의원 서로간 갈등과 법적분쟁으로 망신창이 된 공주시의회가, 집행부로부터도 망신을 당했다.

얼마전 공주시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화요간담회에 참석한 5명 시의원들이 집행부 담당공무원을 기다렸지만, 관계 공무원은 오지않고 두 묶음의 유인물만 도착했다.

이날 공주시의 행정심판 패소로 인한 손해배상이라는 중대한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면보고로 대체한 것이다.

더 나아가 집행부는 화요간담회는 서면보고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니, 의원 입장에선 기막힐 노릇이다.

이는 전날(20일) 시의회가 집행부의 '선집행, 후조례'문제를 거론하며 법적 고발을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터 였다.

공주시의원들은 집행부를 나무라기에 앞서 현재 자신들이 처한 공주시의회의 민낯을 봐야한다.

이날 A의원은 술에 취한채 기획담당관 등 여러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전해진다.

그런 그는,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화요간담회에 참석해 의장실에서 아침에 일어난 일에 대해 버럭 화를 냈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시의회를 만든 대부분의 갈등이 이렇듯 단순하고 감정적으로 이뤄진 측면도 있다.

문제를 앞에 두고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아닌 감정적인 대응으로 상대에 대한 날만 세웠을 뿐이다.

첨예한 갈등 속 벌어진 사건 사고 역시 '린치사건', '감금폭로사건', '의장직 밀실거래 사건' 등 천박하기 그지없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들이 소리지르고 막대기를 휘두르며 유치한 골목대장싸움을 벌이는 듯 하다.

적어도 시민을 대변하는 의원이라면, 의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격식을 갖추고 공주시 행정을 놓고 대립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다면 적어도 자신들을 뽑아준 시민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하는게 맞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의정활동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면서 행사장에는 나타나 시민들의 선량인양 행사장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시민입장에서 가슴 답답할 노릇이다.

학생들은 수업을 받을 때 능력없는 선생을 무시한다. 존경하지 않는 선생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의식있는 높은 위치의 지도자는 본인부터 떳떳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다.

1년 동안 그들의 행동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던 공무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의원들은 공무원에게 호통치겠지만, 그들의 눈엔 한심한 '꼰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