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인구 증가에 '시장 재신임' 각오 보여라
오 시장, 인구 증가에 '시장 재신임' 각오 보여라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7.01.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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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이원구
© 백제뉴스

오시덕 공주시장은 민선6기 시장직에 도전하며 5가지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가 기업이 오는 도시, 두 번째는 인구유출 방지였다. 벌써 임기의 절반 이상이 지난 지금, 과연 그는 그 스스로 던진 목표에 걸맞은 성과를 냈을까?

세종시 출범 이전인 2012년 6월 기준으로 12만 4천명이던 인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 연말 10만 9931명으로 조사되며 11만의 벽이 무너졌다. 오 시장 취임 직전 11만 5천여명과 비교해도 많이 줄었다.

기업유치는 어떤가? 공주시는 2014년 하반기 19개, 이듬해 30개, 그리고 지난해 10월까지 25개와 협약 중인 15개 기업을 합쳐 총 89개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들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대부분 투자액이나 고용창출 정도가 열악한 소기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공약에서 보여준 ‘그룹사 미래 성장기업 10개유치’와는 전혀 동떨어진 결과다.

기업유치와 인구증가는 바늘과 실 같은 존재기에 기업유치에 참패를 겪은 만큼 인구 증가는 요원했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 혹자는 세종시의 등장으로 대전 같은 큰 도시까지 블랙홀 현상을 겪고 있는데 공주시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도 있지만, 오 시장이 약속한 기업유치에 성공하고 그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다면 그와 무관한 행보를 보였을 것이다.

기업유치에 실패한 오 시장은 겨우 ‘내 지역 내 주소 갖기’, 대학생들의 ‘내 고장 주소 갖기’ 등의 운동과 가두 캠페인 등을 통해 숨은 인구수라도 확보해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다.

이는 한계가 뚜렷한, 또 매우 제한적인 정책일 뿐이다.

최근에는 계룡, 부여, 서천 등과 함께 인구 증가율이 낮고, 노령화지수가 많이 증가한 도시로 꼽히며 우려를 더했다. 14세 이하 유소년층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훨씬 많아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시 인구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수(稅收)에 기여할 젊은층이 줄어들고 세수에 기대야 할 노령층이 증가하면 수입은 줄어들고 갈수록 노인복지 예산의 필요성은 늘어 노령화와 젊은층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

홍성군이 인구 10만을 달성해 홍주시로의 승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공주시는 이대로라면 시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항간에 오 시장이 연임에 도전한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오 시장은 NCND, 즉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양새지만 공주시를 살리겠다고 나선 사람이 존폐의 위기에서 책임은 망정 홀로 승승장구를 노리고 있음이 민망한 현실이다.

길거리에서의 '보여주기 식 쇼'는 결코 실질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공주시 인구 증가에 따라 본인 시장직의 재신임을 묻겠다는 정도의 결기를 보여야 만이 시민들과 해당 공무원들도 진정성을 느끼고 오 시장의 행정과 정책결정에 적극 믿음과 협조를 보이게 될 것이다.

공주시 인구가 이대로 10만 아래로 떨어진다면 역사적 도시라는 명성은 저 멀리 사라지고 세종시에 통합, 흡수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본지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