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단양우씨 무덤서 나온 철릭' 전시
대전시립박물관, '단양우씨 무덤서 나온 철릭' 전시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6.12.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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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우씨 무덤에서 나온 철릭 © 백제뉴스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12월 이달의 문화재로 '단양우씨 무덤에서 나온 철릭(帖裏)'을 선정하고 상설전시실 내 <이달의 문화재> 코너에서 12월 한 달 동안 전시한다.

12월의 문화재로 선정된 <단양우씨 무덤에서 나온 철릭>은 2014년 11월 1일 대전광역시 서구 갈마동 산26-1번지 도솔산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의복이다. 이날 미라와 함께 총12점의 출토의복이 수습되었고, 약 1년간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처음 시민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출토의복이 수습된 지역은 예부터 대전의 오래된 고묘(古墓)가 있는 지역으로 단양우씨의 세장지였다.

그동안 도시개발로 대부분 이장되었고, 이날 마지막 묘를 옮기던 중 발견되었다. 이 무덤은 우백기(禹百期) 일가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우백기는 우세건(禹世健, 1497~1529)의 넷째 아들로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화를 입은 인물이라고 족보에 기록되어 있다. 이날 출토된 의복은 산의(散衣)로 수습된 것으로 삼베적삼, 무명솜저고리, 솜누비 장의 등 총12점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단양우씨 무덤에서 나온 철릭(帖裏)>은 조선시대 남성의 겉옷이다. 상의하상식(上衣下裳式) 포(袍)로서 위·아래를 따로 재단하여 연결하였고,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 이하 융복(戎服)과 편복(便服)으로 널리 착용된 옷이다.

이 철릭은 무명솜을 안쪽에 대고 겉은 무명으로 만든 따뜻한 겨울용 옷이고, 소매는 넓은 대수포이며, 허리에 주름을 잡아 활동하기에 편하게 만들었다. 허리의 주름은 철릭만의 특징이기도 한데, 의(衣)와 상(裳)의 비율이 거의 1:1을 보이고 있어 16세기 후반의 특징을 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되는 <철릭>은 대전지역 조선시대 남성의 겨울 패션을 박물관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료이다. 단양우씨는 대전의 오래된 세거성씨이고, 임진왜란 이전 남성의 패션을 볼 수 있는 자료이다. 16세기 후반의 대전지역 출토의복으로는 여산송씨, 안정나씨, 진주강씨 등이 이미 출토되었고, 좋은 비교 자료이다. 이번 전시는 그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30일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