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프로방스 악덕업체들은 각성하라"
"공주 프로방스 악덕업체들은 각성하라"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6.1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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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들, 28일 공주시청 앞서 “하도급대금 지급하라” 시위
공주프로방스 협력업체들이 공주시청 정문 앞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백제뉴스

공주시의 관광농원 개발 공사를 맡은 한 건설업체가 뚜렷한 이유 없이 하도급대금 17억여 원을 지급하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름다운마을관광농원(공주프로방스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공주시 정안면 장원리 82번지 일원 약 2만9000㎡에서 한창인 가운데 협력업체 대표자 16명은 28일 오전 7시30분부터 공주시청 앞에서 하도급대금을 해결해 달라며 시위를 했다.

협력업체들은 “지난 5월부터 장비대금, 가설제 및 자재대금, 인건비 등 18억여 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영세사업자들을 울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두 시행사인 장원마을과 아름다운마을 간 알력다툼으로 수개월째 하도급대금을 주지 않고 있다. 때문에 미성가설재와 동성펌프카, 황금인력 등 16개 영세업체들은 적게는 1000여만 원에서 많게는 4억여 원까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은 이날 공주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현장의 불법 및 편법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현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착공계도 제출하지 않고 7월까지 건축공사가 진행된 점, 시공사인 서경건설이 공사를 하지 않고 무면허 업체가 7월30일까지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강행한 점 등에 대한 공주시의 조사 및 처벌을 강력 촉구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지난 6월 전 시공사인 건원건설이 공주시에 착공계를 제출했는데 그날 오후 토지주인 아름다운마을이 착공계를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는 등 장원마을과 아름다운마을 간 이해다툼으로 영세 협력업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월 초 전 시행사와 시공사인 장원마을과 건원건설, 현 시행사와 시공사인 아름다운마을과 서경건설 간에 어떤 협약서를 주고받았는지 모르지만, 이후 장원마을이 결국 철수했다”면서 “현 시공사인 서경건설은 전혀 공사한 사실이 없다며 발뺌만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부터 미지급된 하도급대금을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면서 “심지어 지난주 분당까지 올라가서 토지주이자 아름다운마을 전 대표인 윤재기 전 국회의원을 만났는데, 관광농원 사업을 할 마음이 별로 없다면서 차라리 지분을 줄 테니 밀린 하도급대금을 투자하면 어떠냐고 제의해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도급 업체들의 진정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한 뒤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행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나 아름다운마을관광농원 조성 사업은 토지 및 시설을 임의로 명의 대여해 사업을 시행한 것으로 드러나 공주시로부터 보완명령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임대 사업자와 토지주 간 법적분쟁에 휘말리면서 지난 9월 개장을 목표로 프랑스 풍의 중부권 최대 가족중심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현재 올스톱 상태다.

지난 3월 초 허가가 난 공주프로방스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사업기간은 오는 2018년 8월말까지로, 개발조건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농어촌정비법에 의거해 공사 중지 및 사업승인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또 개별법에 따라 원상복구 명령 등 행정처분과 함께 사정당국에 고발조치까지 가능하다.

아름다운마을관광농원 사업이 행정기관의 보완명령과 사업자 간 법적분쟁 등으로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공사 및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영세 협력업체들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