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한 박종준 위원장
또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한 박종준 위원장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6.07.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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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유재근
새누리당 박종준 세종시당위원장 © 백제뉴스

지난 총선에서 박종준 후보는 세종시에 출마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여당의 험지라 여겨졌던 이곳에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을 1위로 올리는데 큰 공을 세웠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선거에서 패했다.

12일 새누리당 세종시당 운영위원회에서 시당위원장으로 박종준 전 차장이 선출됐다. 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당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우리 세종시당에서부터 당의 혁신을 이루고 당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고 당원들과 하나 되어 함께 변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에서 13개 읍면동 중에 10개 구역에서 이기고도 3개 지역에서 패해 쓴잔을 마셨다. 그 3지역이 신도심이었다. 신도심의 막강한 표심을 얻지 못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물론 지난 선거 때는 급하게 내려오느라 시간 관계상 집토끼를 잡는데 집중해야 했지만 다음 선거를 바라본다면 다르다. 그가 젊은 층의 민심을 얻기 위해 움직일 것이란 각오에 기대가 크다.

정치적인 판단으로 만들어진 세종시인만큼 여전히 정치적인 이슈에 민감한 곳이 세종시다. 지난 총선에서도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세종시 출마 국회의원들은 국회 분원 이상의 공약을 내걸었고, 내년 대선에서도 세종시를 두고 내세울 유력 후보들의 공약이 난무할 전망이다.

일단 새누리당의 남경필 도지사가 경기도지사임에도 세종시로의 수도이전을 들고 나와 세종시 이슈를 선점한 모양새다. 다만 새누리당에서는 남 지사만의 외로운 주장에 그치고 있는 반면 더민주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나서 힘을 싣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지난 대선 때 청와대 제2집무실 등을 공약했던 바 있어 다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입장이라면 박종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지지부진한 미래부, 행자부 등의 즉각 이전과 나아가 국회,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친박을 선거 때만 내세울 게 아니라, 세종시 문제를 차기 주자들에게 미룰 게 아니라, 지금 정부 때 진일보한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또 현재 세종시 시장, 국회의원, 교육감 등이 갖지 못하고 있는 구도심에서의 지지도를 바탕으로 도·농간의 격차나 갈등구조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세종시에 들어서게 될 각종 시설의 입지문제, 중앙공원의 정상화, 장군면 일원의 채석장 개발 문제, 조치원중 사태 등 많은 과제들이 있다.

정부에서 관리해 세종시와 혼선이 자주 빚어지는 행복청, LH와의 행정도시 건설 문제, 낯부끄러운 시의회의 정상적인 운영 등 신임 위원장의 노력이 필요한 곳은 엄청 많다.

다른 야당들이 아직 세종시에 정상적으로 시당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박 위원장의 선제 대응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