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이 뭐길래…민낯 드러낸 공주시의회
의장이 뭐길래…민낯 드러낸 공주시의회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6.06.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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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선거에 출마한 이해선 의장(좌)과 윤홍중 의원(우) © 백제뉴스

공주시의회가 20일 마무리 지으려했던 의장 및 부의장 선출이 끝내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윤홍중 의원(새누리당)을 껴안고 후반기 원구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했지만, 의사봉을 잡고 있는 이해선 의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새누리당 간사인 한상규 의원과 더민주당 간사 배찬식 의원이 만나 조율까지 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전에 반전…과반확보한 더민주, 이해선‧박병수에 허 찔려

의장선거 후보등록 까지만해도 무소속 이해선 의장이 ‘캐스팅보터’로서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등록마감일 윤홍중 의원이 등록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됐다.

더민주당은 과반에 부족한 1석을 끌어들여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싹쓸이하겠다는 전략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재선인 윤홍중 의원과의 이해도 맞아 떨어지면서, 과반을 확보한 더민주당 의원들은 주말(18일, 19일)동안 모처에 모여 대책을 숙의하는 등 이탈표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선거일인 오늘(20일), 이해선 의장과 박병수 부의장은 소위 ‘정당간 협치’를 주장하면서 정회를 선포, 더민주당이 허를 찔렸다.

"밥그릇싸움" 시의원 모두에 부담…시민들 "지역의 선량임을 명심해야"

시의회는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열고 의장선거일정을 다시 잡게 된다. 그러나 양당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6월내 의장선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될 경우 후반기 의정활동까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의원들이 ‘밥그릇싸움’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식으로든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시의원은 지역의 선량이 아닌가. 의원 개인 스스로 인품이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뒤돌아보라”면서 “의원들이 지금 감투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