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가정주부 낀 수억대 도박 조직 일당 구속...속칭 '아도사끼'
<현장영상>가정주부 낀 수억대 도박 조직 일당 구속...속칭 '아도사끼'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6.05.26 09: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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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포함 도박꾼 수십 명을 원정 모집한 후 억대의 판돈을 걸고 속칭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인 운영자 및 도박참여자 60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이들은 단속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는 경찰 교대시간이자,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도박장에 간다는 의심을 받지 않는 아침 출근 시간대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충남 공주·대전 계룡산·장태산 및 전북 완주 일대의 인적이 드문 산속 펜션이나, 외부인이 출입하지 못하는 산 정상에 직접 설치한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주로 충청·전라 지역에 기반을 둔 조직적 모집책을 동원하여, 전문 도박꾼들과 가정주부들을 원정 모집한 후, 하루 판돈이 일억 원에 달하는 속칭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인 일당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중 도박장 운영의 핵심 주모자 권아무개(36.남)씨 등 조직폭력배 행세를 한 2명은 도박장소 개설 혐의로, 또한 도박 참여자 중 다수의 도박전과로 인해 상습성이 인정된 김아무개(62.여) 등 전문 도박꾼 2명은 상습도박 혐의로 총4명을 각각 구속했다.

또, 나머지 56명을 도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현장에서 판돈 약 1억 원과 화투, 무전기, 대포폰 등을 압수했다.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은, 타인에게 쉽게 노출되는 문신을 하고 90도 굽신 인사를 하는 등 조폭행세를 하는 대전 지역 선후배들로 이루어져, 서열대로 ‘창고장’, ‘총책’, ‘상치기’, ‘문방’, 등 각각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특히 계속되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 더 많은 참여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아침 8시∼11시까지 출근시간대를 이용했다고 경찰측이 밝혔다.

또한 타 지역에서 모집된 불특정 다수의 도박꾼들에게 현장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문방들로 하여금 1차 집결지(탈수장)에서 현장까지 제한된 차량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게 한 것은 물론, 도박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귀가 시 차비조로 10만원을, 지역 모집책은 20만원을 지급하는 미끼로 더 많은 가정주부들이 도박장으로 올 수 있게 했다.

도박의 방법은 상석에 창고장과 총책, 딜러, 대표 찍새가 자리를 하고 그 앞으로 약 10m가량의 녹색판에 흰색 세로줄 두 개를 그어 정확히 3등분을 하고, 양쪽에 도박 참여자들이 앉아 운영자급인 총책이 먼저 패를 잡으면 나머지 2패에 돈을 거는 것으로 보통 한판에 100~500만원의 돈을 걸고 속칭 ‘아도사끼’ 라는 도박을 하여, 창고장은 1회 판돈의 10%를 징수하여 이득을 취하였으며, 충남, 대전, 전라 지역 모집책을 동원하여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을 끌어 들여 일일 평균 판돈이 억대에 이르는 등 최근 까지 수억 원대 도박판을 벌였다.

또한 조폭행세를 하며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속칭 ‘꽁지’들이 동원되어 도박 참여자들에게 현장에서 즉석으로 고금리 도박자금을 사용하게 하여 거액의 도박판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지능적으로 운영되었고, 도박 참여자들 중 상당수는 도박 빚으로 인해 다시 도박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상황이었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직폭력배들이 매일 억대의 도박판을 벌이고, 도박으로 가정이 파탄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건 수사에 착수했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브리핑을 하고 있다. © 백제뉴스

이후 운영자들이 타고 다니는 대포 차량을 미행하고, 체계적인 수사기법을 동원하고 정보원 구축을 통한 내부 정보를 입수하여 피의자들을 추적하였으나, 예상하였던 도박 장소가 변경되고 깊은 산속 문방의 감시를 피하며 침투로를 확보하기에는 사고의 우려가 있어 단속이 지연되는 등 수사의 어려움이 있었다.

경찰관계자는 “대전 지역에서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며 폭력조직원으로 알려진 선후배들이 직접 도박개장 조직을 구성하여 일사불란한 체계를 구축하였고, 특히 단속을 피하고자 아침 출근시간대에 개장하는 치밀함과 타 지역 원정 도박이 이루어진 확산성을 보여준 사건이다"고 밝혔다. 

도박판 벌인 일당 현장체포당시 모습. © 백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