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대권행보 '시동' 거나
안희정 충남도지사, 대권행보 '시동' 거나
  • 심규상 기자
  • 승인 2016.05.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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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에 광주로... 충남 당원과의 대화 때는 "역사를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 백제뉴스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언행을 두고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지사는 18일 광주로 향했다. 제36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특히 안 지사는 기념식 이후 광주 전통시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호남 민심과 직접 대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안 지사의 5.18 행보는 대권을 염두에 둔 사전정지작업으로 읽히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대권 도전과 관련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7일에는 예산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주최 '당원과의 대화'에서 당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저는 역사를 통으로,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그것을 해석하려는 순간 미래를 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대권 도전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지난 16일 보도를 통해 안 지사가 "현재로선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고 생각한다"라고 하면서도 "'당의 틀이 좀 안정되고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경쟁 국면이 만들어지면 문 전 대표를 계속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뛰어야 할지 정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안 지사는 이미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직후에도 "지방정부 실천을 통해 좋은 희망과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실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전하겠다"라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었다.

안 지사는 당분간 잠재적 대권 주자들과 행보를 같이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한편 지방정부 성공 사례를 쌓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적절한 시점에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추정된다.
여권 내에서 충북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주자로 오르내리는 것 또한 더민주충남도당내에서 안 지사의 출마를 돋구고 있다.

반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반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돼 그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발언과 방문이 정치적으로 대권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새누리당은 충청권 출신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원종 비서실장 등을 기용해 충청권 민심 얻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소열 더민주 충남도당 위원장은 17일 '4.13 총선의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충청권이 여야에서 차기 대권과 관련 주목받고 있다"며 "정권 창출 목표를 위해 안 지사를 중심으로 꿈과 희망을 가꿔가야 한다"는 말로 안 지사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안 지사의 대권 도전 여부와 시기를 놓고 안 지사가 내놓을 성적표와 향후 정치 지형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