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곳 없네" 숨어든 수배자, 주민에 붙잡혔다
"숨을 곳 없네" 숨어든 수배자, 주민에 붙잡혔다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6.04.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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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경찰, 지역주민과 함께 전국수배자 검거
© 백제뉴스

서산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경, 경기도 안양시에서 택시를 훔쳐 타고 달아나 충남 서산까지 도주한 전국수배자 A씨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신고로 검거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새벽 2시 경, 경기도 안양시의 택시회사 차고지에 입고된 EF소나타 택시 한 대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 9시간 후인 오후 4시경, A씨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면천 IC 진출로에서 에쿠스 차량과 추돌하였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도주하였다.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던 A씨는 오후 4시 20분경, 서산시 운산면에 위치한 서산톨게이트 앞 야산에 설치된 CCTV에 모습이 잡히게 된다.

영상에는 주말의 나들이객으로 꽉 막힌 길 위에서 다급해진 A씨가 후진을 시도하다 나무사이에 차량을 들이 박고, 황급히 차를 버리고 야산으로 도망가는 장면이 담겨져 있었다.

서산경찰은 야산으로 도망간 A씨가 곧 마을로 내려와 도주를 위해 필요한 운송수단(차량, 오토바이 등) 또는 현금을 훔칠 것으로 판단, 마을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A씨의 인상착의가 자세하게 적힌 전단지를 빠르게 배포하였고,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신고를 요청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0일 오전 9시경 “비슷한 인상착의의 남자를 봤다.”는 주민의 제보가 이어졌고, 경찰은 수색범위를 좁혀가며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전국수배된 A씨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린다는 것이 마을전체를 불안에 떨게 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을 갖고도, 제 2의 또 다른 범죄 발생의 예방을 위해 주민들에게 숨김없이 정보를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 경찰의 판단력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지역주민들이 경찰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하였기에 빠르게 검거할 수 있었다. 지역치안은 경찰과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동참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김석돈 서산경찰서장은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일이다’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해야만 ‘나 자신도 보호 받을 수 있다’”며 “경찰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운산면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택시절도 이외에 야산에서 내려온 후 00성당에서 오토바이 및 현금을 훔친 혐의로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