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대선 꿈 노리는 이인제 vs 김종민
서로 다른 대선 꿈 노리는 이인제 vs 김종민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6.01.10 17: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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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
© 백제뉴스

충남 서해권은 사실상 여당, 천안과 아산 지역은 상대적으로 야당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주, 부여, 청양권은 아직 선거구가 결정되지 않아 유동적임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현 시점에서 충남 지역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지역구가 바로 이곳, 논산·계룡·금산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향한 강한 꿈을 꾸고 있는 두 명의 정치인이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서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대선을 향한 꿈이란 점에선 같지만 그 꿈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서로 다르다.

1997년부터 대권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이인제 의원은 2002년, 2007년에도 계속 도전했다 줄줄이 실패했지만, 여전히 대권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선택을 받게 되면 7선이 되지만 몇 선이냐와 상관없이 총선 승리를 발판삼아 당내 입지보다는 충청권 맹주의 이름을 내밀고 대선레이스에 관심을 드러낼 것이 분명하다.

대표적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종민 전 충청남도부지사는 지난달 출마선언에서 ‘안희정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총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논산 출신 안희정 지사의 인기에 편승해보자는 의미도 있겠지만, 본인의 등원을 바탕으로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내 순위권에 올라 있는 안 지사의 대권가도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 또한 분명히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미 맞붙었던 이들이다. 당시 여론조사에서조차 엎치락뒤치락 했던 둘의 승부는 선거 직후 발표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 김종민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긴장감을 끌어 오르게 했고, 개표 막판까지의 혼전 속에 이인제 의원이 김종민 전 부지사를 2천여표 차이, 약 2%라는 간발의 차이로 꺾었다.

이인제 의원은 철새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누리당에서 현재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경제와 노동, 그리고 최근 안보 분야에서 당내 유력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내세워 보수적인 지지기반에 어필할 전망이다.

김종민 전 부지사는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인제 의원이 벌써 이곳에서 4선째를 지내고 있지만 지역이 여전히 낙후됐다는 여론을 앞세우고 있다. 3농 혁신을 앞세워 논산 시설하우스와 금산 인삼 농가를 공략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정치색도 많이 달라 금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계룡은 진보 색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논산이 가장 인구수가 많다보니 늘 당락을 좌우해왔다. 이인제 의원이 19대 총선에서는 논산에서 김종민 후보를 이겼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의 황명선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 당시 이인제 의원은 선진당 소속이었다. 그 이야기는 다시 말해 새누리당 후보까지 붙은 가운데 치러진 3자 구도였다는 뜻이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17.8%를 가져갔다. 양자구도로 가면 본인에게 불리한 구도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반면 김 전부지사는 4년전에는 도에서 일하다 내려와 너무 새로운 인물이었고, 그 동안 절치부심하며 충분히 얼굴을 알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서로 다른 대선의 꿈을 꾸고 있는 이인제와 김종민의 대결은 지역 유권자들이 수성과 변화 중 어디에 더 관심이 있느냐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