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함의 의미
소중함의 의미
  • 백제뉴스
  • 승인 2016.01.0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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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조영숙
© 백제뉴스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들이 교무실에 몰려옵니다. 때린 친구, 맞은 친구 먼저랄 것 없이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이유를 물으니 ‘친구가 내 소중한 것을 망가뜨렸어요’.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손으로 얼굴을 할퀴었어요. 물건을 집어던졌어요.’

자세히 알아보니 망가뜨릴 의도가 없었는데 지나가다 부딪혀서, 다른 장난감 꺼내다 건드려서 등등..

아이들은 내 물건만 소중합니다.

내 것을 망가뜨리면 이유를 들어볼 생각도 없이 무조건 공격부터 합니다. 말보다 손이, 손톱이, 주먹이, 몸이 먼저 행동합니다.

어느 날 여교사 한분의 손목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습니다.

이유인즉 아이와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 소중한 물건을 선생님이 만져서 화가 잔뜩 난 아이가 교사를 공격해서 생긴 것입니다.

아이들이 유난히 공격적인 날에는 꼬집히기도 하고 마구 발길질도 당하다 보니 교사는 여기저기 몸이 멍들고 마음도 멍들게 됩니다.

‘나는 소중해요’ 가 ‘나만 소중해요’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나’라는 의미가 내 몸, 내 물건만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인적•물적 환경을 다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치원 현장에서도 학부모님들의 민원을 상대하다 보면 내 아이만 사랑해 주세요. 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세요. 내 이야기만 들어주세요.

내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로 들리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함의 의미와 소중함의 범위를 잘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먼저 경청하고 수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설명해주면 문제상황이 발생할때에도 손, 손톱, 주먹, 발길질보다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멋진 유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가 날 때 공격적인 행동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유아들로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2016. 1월

/천안일봉유치원 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