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와 털모자 씌워진 평화의 소녀상
목도리와 털모자 씌워진 평화의 소녀상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5.12.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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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에 털모자를 씌우고 있다. © 백제뉴스

세종평화의 소녀상 추진위, 위안부 할머니 대한 위로와 따뜻한 겨울나기 기원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한일 협상 결과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깊은 상처와 실망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위안부 할머니를 위로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세종평화의소녀상에 털모자와 목도리가 씌어졌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세종평화의소녀상 시민추진위는 31일 오후 2시 세종시 호수공원 내 세종평화의소녀상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굴욕적 협상으로 인해 상처와 고통을 받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하기 위해 소녀상에 털모자와 소녀상, 양말을 씌워주는 소박한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임효림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피해자들이 수십년간 요구한 국가적, 법적 사죄와 배상을 완전히 도외시하고 소녀상마저 이전하기로 한 굴욕적 합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를 제외하고 국민의 동의없이 가해자인 일본에게 면죄부를 준 이번 졸속협상은 법적 역사적 정당성을 상실한 무효”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병희 세종평화의소녀상 시민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위안부 문제해결의 핵심인 일본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과 사과, 배상이 빠진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일 수 없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건립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의 후안무치한 태도는 다시 한 번 위안부 피해자와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로 이를 묵인한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한일 굴욕협상에 대해 비통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으며, 향후 굴욕협상 백지화를 위해 촛불문화제 등 다양한 대응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