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원년 백제문화제의 나아갈 길
통합원년 백제문화제의 나아갈 길
  • 최규용 기자
  • 승인 2007.04.2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발전 2010년 '대백제전'개최

백제문화제의 통합과 확대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예산규모가 5배나 커져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 축제가 될까하는 기대부터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방향이나 목표가 미진하고, 커진 예산규모만큼 행사의 내용이 알차지 못했고,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먼저 백제문화제의 현안과제를 살펴보면 최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지적됐듯이 아직까지 행사의 방향이나 목표가 정해지지 않고 중장기 계획이 미진하다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일단 방향설정이 돼야 다른 프로그램도 구상에 들어가는데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막연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목표가 설정됐을 때 다시 정비해야 하는 2중고를 겪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형식적인 민간주도 행사에 그쳐 조직이나 참여 자생력이 미흡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예산이 늘었지만 공주와 부여에서 분산개최되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분산개최로 홍보의 효과도 있겠지만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져 관광객의 분산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는 특성화와 차별화·국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충실하게 만들어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와함께 도민의 문화적 자부심과 의식을 높이고, 행정복합도시나 호남고속철 건설 이후까지 대비해 대학, 연구소 등 고급연구인력과 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행사를 알차게 치르는 것과 동시에 꾸준한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제문화제의 통합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것은 확실하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에 따른 지자체의 정책마인드가 높아지고 충남도의 기반조성과 적극적인 예산 뒷받침 또한 중요한 몫이다. 통합개최를 통해 지역간 문화협력의 선도사례로 만들고, 백제문화제를 충남의 대표적인 문화브랜드로 키워 상생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글 속 생존경쟁 같이 명확한 평가시스템을 통해 성공한 행사는 더욱 키우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행사는 과감한 도태를 통해 자생력을 기르고 경쟁력있는 행사로 만들어가야 한다.

어느 정도 벤치마킹은 필요하겠지만 흉내내기에 그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백제문화의 특성을 부각시켜 다른 문화제와 차별화하고 국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해준 교수는 “공주·부여의 백제문화제는 서울이나 경주·제주 등과 차별화해야 한다”며 “백제문화는 한국문화도 아니고 신라문화도 아니고 고대동아시아 문화나 한성백제, 마한백제와도 다른 모습으로 교육, 문화콘텐츠, 체험, 창작예술, 문화산업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차별화가 됐을 때 통합개최의 시너지 효과가 최대화하고, 백제문화제의 국제화 글로벌화도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