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깃발'만 펄럭이는 부여 정가
'빨간 깃발'만 펄럭이는 부여 정가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3.04.25 17: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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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이원구
투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는 이완구 후보.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가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부여는 선출직 공무원 전원이 새누리당 일색으로 짜여졌다.

이완구 국회의원 당선자를 비롯한 이용우 부여군수, 백용달 부여군의회 의장 등 군의원 11명(비례대표 2명 포함),유병기․유병돈 도의원 등 선출직 15명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한마디로 싹쓸이다.

"견제와 균형 안 맞으면 일당 독재 가능성"

인근 자치단체와 비교해볼 때 유독 부여만 정당색이 짙다.

논산시, 공주시, 세종시(광역단체)등의 경우 국회의원과 시장이 타 정당 소속으로, 균형이 맞춰졌다. 그러나 부여군은 비례대표까지 한 정당이 독식하고 있는 지자체로서 보기 드문 현상을 보여준다.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당독재가 된다. 일각에선 군정을 힘 있게 펼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독식은 문제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지역주민들이 적당한 의석 수를 줌으로써, 견제해 얻을 것은 취할 수 있는데 너무 일방적이면 필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완구, 부여에선 79.4%…JP 득표율 81.9%과는 불과 2.5%차

이번 재선거에서 이완구 후보는 77.40%를 득표했다. 말이 그렇지 70%를 넘는 득표율은 ‘몰표’나 다름 없는데, 80%에 근접한 득표율은 엄청난 사건이며, 특히 충청도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특히 이 후보는 부여군에서는 79.4%로서, JP가 부여에서 득표한 81.9%와는 불과 2.5%차를 나타냈다. 본인이 바랬던 '포스트 JP'가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이같은 득표율에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모씨(부여읍 쌍북리)는 "권력은 물과 같아서 한 곳에 쏠리면 썩는다. 그 위에 악취와 모기들만 들끓는다”면서 "우리 부여지역은 포장지만 바뀌었지, 지역주의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빨간 깃발’만 펄럭이는 부여군 정가가, 어떤 모습을 그려낼런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우려의 시각도 있음을 이완구 당선자는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본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