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곡물값
치솟는 곡물값
  • 백제뉴스
  • 승인 2008.02.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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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밤만 자고 나면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서민들이 울상이다. 공주의 대표 음식인  백반 값도 올랐다.

일부 업소에서 4천원하던 것을 5천원이나 받고 있다. 다른 업소들도 식재료 값과 인건비 상승등을 이유로 인상할 움직임이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중국 음식값도 오르기는 마찬가지. 자장면 과 우동 값도 5백원서 1천원까지 올려 받고 있다. 라면 값도 지난20일부터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650원에서 750원으로 15.4%나 올렸다. 자연히 인스턴트면과 스낵류 가격도 5∼15% 인상할 움직임이다.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즐겨 먹는 김밥 한 줄에 1천 원하던 시대는 갔다.

문제는 물가 오름세의 근본 원인이 세계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최종 소비재부터 중간재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되고 있다.

여기에 농산물 가격 파동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 곡물가격은 꺾일 줄 모른 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농축산물 시장의 대외 개방이 빨라지면서 국내의 농업 기반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닥칠 것이란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과 인플레이 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 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의 생활고는 물가 통계 수치보다 더 크게 나타난다. 지수의 급등 원인은 우선 옥수수를 대거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고 다른 작물 경작지마저 옥수수 밭으로 바꾸면서 여타 농산물까지 덩달아 연쇄적 품귀현상을 빚기 때문이다. 또 다른 원인은 세계 인구의 20%나 되는 중국인들이 소득이 늘면서 1인당 연간 육류 소비가 50㎏으로 20년 전에 비해 2.5배나 급증한데서 찾는다. 육류 1㎏을 생산하는데 사료용 곡물은 최고 8㎏이 든다. 중국인들이 자원과 식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지난해 110억 달러의 농축산물 무역적자를 낼 만큼 농축산물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 한미 FTA 가 타결되면 곡물 자급 율이 28% 밖에 안 된 우리나라는 식량 확보에 큰 고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