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 조영숙
  • 승인 2012.08.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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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영숙
조 영 숙

올 여름은 잠을 충분히 잘 수가 없었다.

매일 매일 놓칠 수 없는 올림픽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를 시청하다보면 마치 스릴러 영화나, 전설의 고향에서 느낄 수 있는 아슬아슬하고 무서운 공포감 같은 것들이 느껴져 TV를 끄거나 다른 채널로 돌린 후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한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 달콤한 꿈나라로 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잠도 안 오고 화가 나서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뒤척이기도 한다.

그들이 흘린 땀방울, 억울함이 담긴 눈물, 보상받았다는 안도감으로 흘리는 기쁨의 눈물들이 모두 내 것처럼 느껴져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어릴 때부터 꿈꾸어왔던 목표들! 그 꿈을 향해 달려왔을 선수들을 보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그들의 노력에 감동을 받는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그야말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감동 그 자체였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낸 펜싱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

가난에 굴복하지 않고 비닐하우스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수 만번 도마 위를 날아올랐던 체조선수의 감동어린 효심!

죽기 살기가 아닌 죽기로 경기에 임했다는 유도 선수의 집중력!

한 쪽 눈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레슬링 선수의 정신력!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오직 한 곳을 향하여 활시위를 당긴 선수들!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물살을 헤친 수영선수!

여자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는 올림픽 3연패를 꿈꾸어왔지만 동메달에 그치면서“ 난 기계가 아니다. 사람이다. 금메달을 못 땄고 동메달을 땄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라고 인터뷰하면서 2016년에 다시 도전할 뜻을 비추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 남아프리카공화국)가 1600m계주에서 최하위로 들어오면서 화면이 1~3위를 비추어주었지만 화면이 잡히지 않는 곳에서 많은 관중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다.

올림픽은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한 쿠베르탱 남작의 취지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놓은 선수들!

최고가 아니었지만 최선의 모습을 보여 준 선수들!

개막식 순간부터 폐막식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이 되어 2012년 여름을 적어놓았다.
꿈을 이룬 사람들!

한순간의 실수나 누군가의 잘못으로 그 동안의 노력들이 한순간의 물거품으로 사라졌지만 또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롭게 다짐하는 사람들!

올림픽이 전해 주는 이야기는 앞으로 다가 올 나의 이야기고 내 아이들의 미래다.

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는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메달 색깔을 기억하기 보다는 경기 장면 마다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떠올려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올림픽이었다.
/유구초병설유치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