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과 진단 및 치료 그리고 재활
예방과 진단 및 치료 그리고 재활
  • 민순규
  • 승인 2012.07.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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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민순규의 건강이야기<9>

오늘날 현대의학의 일반적 분류법에 따르면, 일차의학으로 예방의학을, 이차의학으로 진단 및 치료의학을, 그리고 재활의학을 삼차의학으로 구분한다.

당연한 말이되겠지만, 질병이나 질환이 걸리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며, 질환에 대한 명확한 검사를 바탕으로하는 효과적인 치료야말로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기대수명이 고령화 및 초고령화 사회로 진행하고 있는 요즘 시대야 말로 독립적이고(independent), 기능적이며(functional), 질적향상(improvements in quality)을 목적으로하는 재활의학의 중요성은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칠만큼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예방의학은 일상생활의 전반적인 환경에 두루두루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위생과 주거 환경을 청결히하여 잠재적으로 비환경적 요인들로 인한 질병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영/유아들의 예방접종도 예방의학의 한 분야로 볼 수 있겠다.

 

분진이 많은 작업장에서 마스크의 착용은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최소화 시키는데 효과가 있으며, 장시간 고된 환경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주기적인 휴식과 운동은 각종 안전사고의 예방은 물론 근골격계장애의 발생을 상당부분 감소시켜 줄 것이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거나 레져를 즐기는것, 공연을 관람하고, 지인들을 만나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는것 또한 소모된 에너지를 충전하고 정신적인 휴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로 예방의학에 포함될 수 있다. 예방의학의 발달은 조기사망률을 낮추는데 지대한 공로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간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약을 처방 받거나,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기도한다. 독한 약을 사용하던, 힘겨운 수술과정을 겪어야하건, 그나마 해결방법이 있는 경우는 참으로 다행스럽다.

발병원인도 명확하지않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 자체가 마땅히 없는 암담한 질환들과 희귀한 질병이라는 것 때문에 시장성이 없어 제약회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적절한 의료보험의 지원마저도 소외받는 질환들 또한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된 희귀질환의 종류는 무려 5,000종에 이르며, 이러한 분류에 따르면 국내에도 약 2,000여 종류의 희귀질환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생명과학 연구소에서는 약물에대한 실험적 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첨단 의료장비들의 개발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치료적/수술적 기법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그렇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은 없다는 것이 의학의 근간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병이 있고서야 치료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정부분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가울 따름이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있는 장애인의 수는 250만명이 넘는다.

장애인구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지출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예방의학의 저변확대와 지적수준의 향상은 선천적 장애의 발생율을 감소시키는데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각종 사고 등에 따른 후천적 장애인의 발생을 감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응급의학의 발달과 현대화된 의료장비들은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지만, 그에 따른 장애인구 및 보호자 의존적 환자들의 증가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잔존하는 신체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마비 또는 장애를 동반한 신체로 독립적인 일상생활(independent ADL)을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재활치료란 환자들이 손상이전의 신체적 조건으로 최대한의 기능을 살려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치료적 목적이 있다. 환자들의 장애 정도에 따라 수개월이 소요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동안 치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일/이차 및 삼차의학의 구분법은 늘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병원의 특성상 질환이 의심되거나 이미 질병에 노출되어 치료를 필요로하는 환자들이 방문하게된다. 이 경우 당면과제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우선시 된다.

이후에 후유장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환자를 직장 및 가정에 복귀 시키고자하는 재활과정(물리치료/작업치료)을 거치게 되며, 남아있는 장애에 따른 이차적인 손상이나 변형을 예방하고자하는 목적 있는 활동들이 필요하게 된다.

가볍게는 발목을 자주 삐는 환자에게 굽이높은 신발의 착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것과, 발목주위의 인대와 근육의 강화운동을 교육하는 것이 동일한 부위의 반복적인 손상을 예방하게 될 것이며, 넓은 의미로 노령 환자들의 이동이 자유롭도록 계단의 벽면에 손잡이 봉(bar)을 설치하거나 건물의 출입구에 계단이외에 경사면(ramp)을 설치하여 휠체어나 이동 보조장비들의 진입이 수월하도록 하는 것 또한 해당 환자들이 낙상 등과 같은 이차적인 손상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몸을 다친다는 것은 대부분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찾아오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먼지가 눈에 들어가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재채기를 하다가도 갈비뼈에 금이가기도 한다. 축구를 하다가 정강이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빙판길에 넘어져서 손목뼈에 금이 갈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최소한 3주 이상을 석고고정(cast)을 하게되는데, 석고 제거 후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근육의 위축과, 구부러진채로 굳어버린 관절(limited of motion; LOM) 등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오랫 동안 방해하게 된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볼멘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술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부러진 뼈도 완벽하게 붙었다는데, 왜 관절이나 근육이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어렵고 통증이 남아있나요?”

장시간 책상에서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보고난 후에 일어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지개를 편다.

이때 골격이나 관절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소리(염발음)를 흔히 들을 수 있다.

특정자세로 움직이지 않음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주려는 인체의 자연스런 치유방법이다. 하물며 수주 동안 특정한 자세로 관절을 고정시켜 놓았다면, 해당관절이 얼마나 굳어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관절을 움직이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근육들은 사용할필요가 없으니 자연스레 부피가 줄어들게된다.

 

해당 부의의 신경과 혈관들도 점차적으로 기능이 약해지거나, 축소된다. 몰론 사용하지 못하는 뼈에서도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다공증이 진행된다.

단순히 부러진 뼈가 붙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

굳어진 관절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려는 치료가 필요하고, 약화된 근력을 되돌리려는 근력강화 운동이 이루어져야하며, 신경의 혈관 및 해당 부위와 관련하여 약화된 기능들이 원활하게 회복이 이루어져야만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골절된 부위를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재활 및 물리치료는 수술 이후 환자의 회복과정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며, 치료에 대한 환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한 치료사의 효율적인 치료는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의학박사(백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