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띄운 심대평 대표…성공가능성은?
승부수 띄운 심대평 대표…성공가능성은?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2.03.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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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공주 등지고 세종시 출마, 패배시 정치생명 치명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연기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1일 세종시가 건설 중인 '밀마루전망대'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총선출마 지역구로 고향 '공주'가 아닌 '연기'를 선택한 것이다.

3.1절에, 그것도 상징적인 세종시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표면상으론 당 수장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로 비춰질 수 있는 행보다.

심 대표는 이날 출마기자회견과 전망대 투어를 가진 뒤 조치원읍 침산리에 위치한 충령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로써 대전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 정치에 성공적으로 입문한 심 대표는 18대 공주·연기를 거쳐 이번에는 연기에서 정치생명을 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고향 공주'에서의 여론악화 부담…세종시에서 승부수 띄운 듯

세종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 중 하나가 고향 공주 민심이 좋지 않은 점도 꼽힌다.

지난 2009년 8월 지역정치판을 크게 흔들었던 갑작스런 자유선진당 탈당은 6.2지방선거의 참패를 불렀고, 그 이후부터 줄곧 내리막을 걷게 된 심 대표는, 당 복귀로 민심회복을 노렸지만 세종시 출범에 따른 공주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공주·연기 선거구가 분리되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연기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기는 세종시가 출범하는 지역으로 향후 대한민국 거점이라는 상징성이나, 심 대표 개인의 명분으로도 출마의 최적지로 꼽혀왔다.

유시민 등 거물급 물망…당선고지까지는 ‘첩첩산중’

세종시 국회의원 당선을 위한 대장정을 돌입한 심대평. 그러나 넘어야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세종시 선거구는 상징성으로 인해 출마후보군도 거물급들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선 이해찬 전총리가, 통합진보당에는 유시민 대표를 내세운다는 설이 나돈다.

심대평 대표 입장에선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당선고지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지역정치인인 A모씨는 “심 대표 입장에선 세종시 출범에 따른 공주지역 정서가 좋지 않아 연기에서 출마하는게 더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선진당 입장으로나 심대표 개인으로나 매우 중요한 선거다. 선거에 패배할 경우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사활(死活)을 걸고 총력적을 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