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검상동 농공단지 내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어를 생산하는 솔브레인(주) '한사랑 동호회'는 27일 오후 1시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농아인 가정에 추운 겨울 따뜻함을 나누기 위한 사랑의 연탄 배달 나눔 행사를 펼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 동호회는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차원에서 모금활동과 헌 옷을 기부 받아 복지시설에 성금과 옷가지를 기부하고 지역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 연탄 1,000장을 ‘사랑의 연탄 은행’을 통해 직접 배달에 동참, 이웃사랑에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서영석 과장은 “해마다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하나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데, 사내 40여 명이 모여서 한사랑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연탄 은행을 통해 직접 배달봉사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몇 년에 걸쳐 하고 있다”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첫 번째 배달지인 공주시 이인면 만수리 최점순 할머니는 “2년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살고 있는데 요즘은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서 거동도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어 늘 추위에 떨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분들이 생각지도 못한 연탄을 가져다주시니 그 고마움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윤영(30) 씨는 “해마다 회사에서 연말이면 이웃돕기를 한다고 성금을 모금해서 조금씩 돈으로만 기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다"면서 "날씨도 춥고 연탄 몇 장으로 생색내기로 비춰질까 봐 참여를 미뤘는데 막상 혼자 사는 할머니 집에 방문해 텅 빈 연탄 창고를 보니 마음이 시리고 울컥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과,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범수 연탄 은행 운영본부장은 “시민에게 성금을 기탁받기도 하지만 요즘은 성금과 함께 직접 배달봉사까지 참여를 해주고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라며 “1년에 평균 10만 장 정도를 어려운 가정에 나누고 있는데 요즘은 기부문화 붐 조성을 위해 인근 지역인 연기군까지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어 “가끔 명절에도 연탄이 떨어져서 추위에 떨고 있다는 전화를 받을 때면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는다”면서 “그래도 가끔 연탄을 사용하던 분들이 기름보일러로 바꾸었다며 남은 연탄을 다른 분들에게 배달을 요청 할 때도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국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계셔서 살만한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인 요즘 현실에 보일러는 고사하고 연탄마저 없어 두꺼운 솜이불 뒤집어쓴 채 긴긴 겨울밤을 오들오들 떨며 지새는 우리의 이웃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다.
이제 겨울 추위가 피부로 느껴지면서 벌써 내년 봄을 그리는 이들 우리 이웃은 올 겨울나기가 또 한걱정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힘겨운 겨우살이련만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힘들어진다. ‘올해 겨울도 무사히’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