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강 명인 원형대금산조 정악대금으로 연주!
이생강 명인 원형대금산조 정악대금으로 연주!
  • 한혜숙 기자
  • 승인 2011.09.27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0월 9일 삼성동 한국문화의 집에서

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9일 저녁 7시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생강 명인의 제24회 대금산조 발표회 “뿌리”가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 집(http://www.kous.or.kr)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 주최이며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국악방송 등의 후원으로 열린다. 또한, 이 공연은 지난 8월에 (주)신나라뮤직을 통해 최초 공개된 정악대금으로 녹음한 원형 대금산조 CD 출반을 기념하여 열리게 된다. 음반에는 24분이 넘는 '진양조'를 비롯해 중머리, 중중모리, 굿거리, 시나위 등 총 63분이 넘는 곡이 수록됐다.

그런데 정악대금으로 연주한 산조는 일제 강점기 때 박종기 선생이 녹음한 SP음반으로 전하고 있다. 당시 박종기 선생이 산조를 연주할 때는 창자들이 음을 낮게 부르기 때문에 자연히 산조대금보다 정악대금이 익숙하여 녹음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악대금은 취구가 작아서 농음이 어렵고, 지공이 넓어서 다루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호흡에도 어려움이 있다. 산조대금 같은 꺾기나 깊은 농음, 다루치기가 매우 까다롭다. 따라서, 지금 그 누가 연주하기 어렵다는 정악대금으로 산조를 연주할 것인가?

이번 공연은 이생강 명인이 정악대금으로 원형산조를 최초로 무대에서 선보이는 뜻 깊은 공연이다. 정악연주를 하려고 만들어진 정악대금으로 산조를 연주하면 어떻게 될까? 정악대금으로 산조를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서 그 신기한 뻐꾸기 소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역사적인 공연이 될 것이다.

또 공연은 이생강 명인이 최근 강원도 신철원에서 제주까지 국악기의 대중화에 나서면서 우리소리를 발견하고 우리소리를 사랑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는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이생강 명인을 중심으로 가야금, 판소리, 살풀이춤 등 약 30여 명이 출연하는 무대로 펼쳐진다.
 
1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전수조교 이광훈외 이수자 15명의 대금산조 합주를 비롯해 철현금 산조, 판소리 순서로 꾸며지며, 2부는 이생강 명인이 대금산조를 정악대금으로 최초 연주하는 무대 '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가야금 병창, 경서도 민요, 살풀이춤 등을 곁들여 10월의 밤을 국악의 향기로 수놓을 예정이다.

입체적이고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살리고 자연스러운 무대로 연출될 이 공연은 국악의 높은 예술성을 널리 알리고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일조하는 신선한 감동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