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인삼 캐러 금산이나 갈까?
이번 주말, 인삼 캐러 금산이나 갈까?
  • 심규상 기자
  • 승인 2011.09.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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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 200만 돌파 눈앞

지금 충남 금산에서는 '천년의 힘, 천년의 향, 생명의 뿌리'라는 주제로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오는 11월 3일까지 한 달여간의 일정으로 개최되고 있다. 조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개장 20일째를 맞는 22일 현재 인삼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누적 관람객수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인삼 캐기 체험' 덕택에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건강에 관심이 높은 어르신들의 발길이 대거 이어지면서 엑스포장 주변의 금산인삼시장도 평소 3배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엑스포 특수까지 누리고 있다.
금산 국제인삼유통센터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모두 6개의 전시관과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생명에너지관'에 전시된 '천년된 인삼'은 오가는 이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로 세로 1m 가량의 4각 강화유리 속에 철통보안을 유지하며 전시하고 있는 이 인삼은 지난해 부산 원광사 목조 관음보살상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인삼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결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밝혀졌으며 5억 원의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금산명의관' 역시 인기있는 곳 중 하나다. 대전의 한 한의대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환자의 비뚤어진 척추를 바르게 잡아주거나 침 시술을 해주고 있으며, 안면형상진단시스템으로는 참가자들의 체질을 확인해 주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인삼 캐기 체험'이 가족단위 참가를 이끌고 있다. 금산군 금성면에 위치한 3000㎡의 인삼밭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본인이 직접 인삼밭에 들어가 5년근 인삼을 캐고, 채굴한 인삼은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캔 인삼을 1인당 2채(1.5Kg)까지 살 수 있으며 1채당 가격은 2만6천 원 이다. 이 행사는 엑스포장 내에서 당일 접수를 받으며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인삼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인삼 캐기 체험은 26일까지만 진행되므로 가족단위로 참가 하려면 이번 주말이 최적이다.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금산 인삼약초시장 방문과 인삼을 활용한 먹을거리 일 것이다. 인삼약초시장은 엑스포장 주변에 서너 군데가 있으며 인삼 상인은 줄잡아 천여 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각각 시장에서 파는 수삼의 가격은 대략 2만 원에서 6만 원 사이(평소보다 싼 가격은 아니라고 함)였으나 워낙에 여기저기서 호객행위를 하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각 시장마다 약간씩 분위기나 특징이 다르니 꼼꼼하게 살펴보고 여기저기 느긋하게 돌아봄이 좋을 듯하다. 또한 군데군데 '금산 원산지'를 강조하는 푯말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금산이외의 지역에서 뽑혀온 인삼도 있는 듯했다.

금산수삼시장에서 만난 인삼 판매상 박진우(32)씨는 "인삼엑스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평소 매출보다 3배정도는 더 팔고 있는 것 같다"라며 계속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싱글벙글 정신이 없었다.

인삼을 재료로 한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었다. 인삼시장 장터에서 파는 인삼 막걸리에 인삼튀김을 안주로 곁들이면 감칠맛을 더한다. 게다가 금산의 대표적인 별미가운데 하나인 인삼어죽 또한 일품이다.

민물고기에 인삼을 넣고 푹 고아 수제비와 국수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인 후 인삼을 잘게 썰어 치장하여 한 그릇 퍼 올리면 인삼어죽이 된다. 비린내 없는 담백함이 입맛을 당긴다. 도리뱅뱅이(빙어튀김)와 궁합이 잘 맞는 인삼어죽을 잘 하는 식당은 금산 상류지역을 이루는 적벽강, 천내강이 끼고 도는 부리면 수통리나 제원면 일대에 몇 곳이 있다.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 행사장은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등에서 대전통영고속 도로로 향한 후 금산 나들목으로 나와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은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버스로 2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내달 3일 폐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