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잠재력과 무궁무진한 지하자원"
"풍부한 잠재력과 무궁무진한 지하자원"
  • 김 동 일 공주시의회 의원
  • 승인 2011.09.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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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몽골 연수보고서

몽골을 다녀온 지 어느새 일주일 남짓, 그곳에 대한 회상과 소회를 다시금 글로나마 적어보고자 한다.

 이번 연수기간은 9월 5일(월)부터 9월 9일(금)까지 3박5일간의 일정이었다. 그러나 월요일 저녁에 출국하여 자정이 넘은 시각에 몽골에 도착, 귀국 또한 목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 새벽 4시경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실제 연수기간은 3일 정도이다.

 전체적인 연수내용은 울란바타르 수도내의 문화유산 관람, 울란바타르대학 방문, 시청 방문, 한인회 방문, 한인기업 시찰, 전통문화체험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물론 3일 동안의 연수기간으로 몽골을 제대로 알고 왔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이고 과장일 것이다. 한반도의 7배나 되는 대륙의 나라 몽골에서 나는 단지 대륙의 내음을 잠시나마 음미하고 왔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다.

 처음 이곳에  도착 했을 때 온 몸을 감싸는 싸늘한 기운에서 몽골이 정말 추운나라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몽골의 날씨는 우리나라로 치면 10월 중순의 늦가을 날씨였다. 우리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3일을 모두 보냈다.
몽골에서 3,4일정도의 일정으로는 현실적으로 울란바타르 내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울란바타르 자체도 넓은 편이기도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시간상으로 5시간 이상을 차로 이동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먼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대해서 서술하자면 크기는 서울의 2.2배의 크기로 인구는 110만이 모여살고 있다. 몽골전체인구가 270만 여명 이니까 거의 인구의 절반이 수도에 모여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몽골은 원래 사회주의국가에서 1989년도에 민주혁명 이후 민주주의시장경제를 도입하였으니  20년이 채 안된 역사라는 것이 도시 전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마치 1970년대의 우리나라 모습과 흡사하다. 아직 갖추어야 될 사회기반시설이 태부족이고 도로망도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다보니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하여 출퇴근시간이 아닌 시간대에도 정체가 빈번히 일어난다.
우리가 주어진 일정에 따라 장소를 이동할 때도 시내의 정체된 길에서 지체된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울란바타르 시내를 차로 이동하다 보면 우리나라 중고차들이 눈에 많이 띈다. 현대 나 기아 중․소형차들, 지나가는 버스에서도 아직 한국말 광고판이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로 운행되고 있는 차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가들에서도 한국음식점들이 간간히 보이고 더더욱 놀라운 것은 몽골의 텔레비전을 시청 하다보면 채널 중간 중간 에서 우리나라 드라마가 두세 군데는 꼭 있을 정도로 이곳에서의 한류열풍이 느껴졌다.

 울란바타르에서 북동쪽으로 거리상 50마일, 시간상으로는 차로 2시간을 가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테렐지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몽골이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거룩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몽골이 가지고 있는 힘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초원들과 평야,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많은 땅과 무궁무진한 지하자원들, 이 때문에 몽골은 지금 전 세계에서 주목되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인 것이다. 얼마 전에 이명박 대통령도 자원외교를 위해 몽골에 방문할 정도로 말이다.

 몽골은 분명 현재는 낙후된 나라이다. 후진국이다. 그러나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잠재력과 자원들이 이 나라를 어떤 위치에 올려놓을지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몽골과의 관계를 상호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외교적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외교가 국가라는 큰 틀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민간단체에서의 교류도 매우 중요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위치에서 진행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에 대한 진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지방자치단체로서의 외교적 교류가 몽골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효과는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공주시의 입장에서도 몽골과의 교류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상호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이러한 주제에 대하여 한인회 및 선교단체 그리고 기업인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이 만남들을 통하여 그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마도 이것이 이번 몽골연수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주제였을 것이며, 이러한 주제를 위하여 거의 대부분의 일정들을 채워나갔다.

작년에 베트남, 캄보디아 연수 때에도 의원들이 매일 저녁 토론을 통하여 연수의 주제로 잡았던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정과 공예촌 답사를 통하여 우리는 국내에 들어와서 다문화가정지원 조례를 제정하였고, 공주시에서 만들고 있는 공예 공방촌에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이번 몽골연수를 통하여 공주시가 해외국가와의 국제교류에 대한 필요성과 문제점 그리고 대안들을 모색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몽골에는 거리의 이름이 ‘서울로’ ‘남양주로’ 등이 있을 정도로 국내의 여러 지자체가 교류를 맺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교류가 상호 이익이 되느냐! 의 문제에서는 부정적이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몽골에 대하여 충분한 사전지식이나 준비 없이 교류협약을 맺는 이벤트성 일회성 행사를 진행하고 마는 일들이 다반사이다. 
교류 협약식 한다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와서 사진 한번 찍고 언론한번 나면 그냥 치적이 되어버리고 마는 그뿐인 교류가 태반인 것이다. 또한 교류라는 명목으로 물품이나 시설 지원한번 해주고는 아무 실익 없이 예산 낭비되는 교류가 다반사인 것이다.

 이러한 교류는 국가적 교류를 긍정적으로 이끌 수도 없게 할 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굳이 나서서 해외교류를 할 명분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교류를 하지 말라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문제는 해외교류를 위한 준비와 분명한 목표 그리고 실익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공주시가 과연 몽골과의 교류협력을 맺는다면 실익이 있을까! 에 대하여 함께 연수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진지한 고민과 대화를 통하여 몇 가지 교류방식을 제안하게 되었다.

 첫 번째, 공주시를 통한 대학협력교류이다.
 현재 울란바타르 대학은 한국인이 만든 사립대학이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연세대학교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다.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 그리고 한국에 유학 가고자 하는 몽골학생들에게 공주대와의 교류협력을 지원함으로서 공주에 있는 국립공주대에 유학생을 유치하는 활동이다.

 두 번째, 행정지원 교류의 방법이다.
 몽골은 아직 대기업이 진출할 만한 메리트는 없어 보이지만 중소기업이나 지역의소규모 건설 회사들의 기술력을 토대로 진출 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공주시는 몽골의 지자체와 교류 협력 시 행정적 지원을 담보로 하는 교류를 통하여 공주의 기술력 있는 소규모 건설 회사들이 몽골에 진출 시 여러 행정절차를 지원하여 마음 놓고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 농업분야의 교류이다.
 현재 몽골은 기후변화에 따라 농사 질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육식을 주로 하는 음식습관에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주시의 농업 기술력을 토대로 기술지원 및 대규모 농업단지조성의 협력을 모색해볼 수 있다.

 네 번째, 인적교류이다.
 공주시가 국제결혼에 대한 지원적 교류와 산업 인력에 대한 교류의 방식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생각을 해봐야 하겠지만 위와 같이 교류협력이 상호이익을 전제로 해야할 것이고 지속가능한 교류가 되기 위하여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한다면 지금 공주시가 풀지 못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대안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의견을 제시해본다.

 금번 3박 5일간의 몽골연수를 통하여 향후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외교류를 맺을 때 어떠한 원칙이 있어야하고 상호실익이 있어야 하는가! 또한 지속가능할 수 있는 교류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에 대한 고찰과 실제의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 공주시가 해외교류를 맺게 될 때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혜안의 눈을 가질 수 있게 된 의미 있었던 연수로 기억하며 몽골연수보고서를 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