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향가 서동요, 현대판‘서동의 노래’로 부활
백제의 향가 서동요, 현대판‘서동의 노래’로 부활
  • 김형철 기자
  • 승인 2011.07.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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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오후 7시 공주문예회관에서 부여군 충남국악단에 의해 화려한 막 올라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시집가서/ 서동이를/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 신라 서라벌 아이들이 불렀다는 ‘서동요’라는 노래다. 귀한 신분의 공주가 미천한 서동에게 남몰래 시집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선화공주는 신라 26대 진평왕의 셋째 딸이고, 서동은 훗날 백제 30대 무왕으로 화려하게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당시 두 나라는 적대국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서동요는 비극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백제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동요가 그동안 화려한 공연으로 수많은 찬사를 받아온 부여군 충남국악단(단장 라창호 부군수)에 의해 현대적으로 재구성된 창작극 ‘서동의 노래’로 탄생하게 된다.

군에 따르면 ‘서동의 노래’는 공주문예회관 대 공연장에서 오는 31일(일) 오후 7시에 찾아가는 문화예술 활동의 일환으로 공주시민들을 대상으로 막을 올려 우리의 소리와 무용, 악기, 연기가 어우러진 한국 전통국악 창작극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고 밝혔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악단원 30명이 출연해 펼치는 서동의 노래는 서동의 어린 시절부터 선화공주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백제의 왕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전체 3개의 마당으로 나눠 1400년 전 국경을 초월했던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 나간다.

라창호 충남국악단장은 “한 여름날 밤 광한루의 이도령과 성춘향의 사랑보다 더 아름답고 애틋한 1400년전 국경을 넘는 국악 뮤지컬 가무악극 서동의 노래를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는 가운데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여군충남국악단은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국악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국악의 전당(규암면 합정리)에서 토요상설공연을 진행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23회에 걸친 연인원 4600여명이 공연장을 다녀가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을 선도하는 공연단체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