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집으로 가지 않게 해주세요"
"우리아이 집으로 가지 않게 해주세요"
  • 제미영 기자
  • 승인 2011.07.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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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학교 졸업후 집에 가는 지적장애인에게 보호작업장 절실

"보호작업장이 절실합니다. 우리아이들 집으로 가지 않게 해 주세요"

공주정명학교 전공과 김상민(22살)학생 어머니인 김근호 씨가 12일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공주정명학교 현장방문에 나선 자리에서 간절한 소망을 담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 공주시의원들이 작업실에 들러 작업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모습

20여명의 학부모들과 자리를 함께한 김근호 학부모는 "아들이 내년 전공과를 졸업하는데 (정명학교)16년 다녔다. 지금은 작업장에서 단순 노동이 가능하지만 아들이 졸업을 하면 집으로 가야한다"며 "우리 아이들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이 집으로 가지 않고 꾸준히 뭔가 할 수 있는 보호작업장이 필요하다"고 간절함을 토로했다.

이어 "보호작업장을 학교와 연계해 학교 인근에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폐교에 보호작업장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집으로 가지 않고 기술을 꾸준히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전국 지적장애인 부모 모두가 고민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보호 작업장이란 통제된 작업환경과 개별적 취업목표를 가진 작업 지향적 재활시설로서,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생활과 생산적인 취업상태로 발전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작업경험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노동시장으로 진출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생산량에 따라 정규적인 보수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서종열 교장은 "졸업하는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취업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과 학생 30명이 졸업하면 취업을 하거나 보호작업장에 가는데 3명 정도는 집으로 가야 하는 실정"이라며 보호작업장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 22일 학교기업형 직업훈련실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20억 원을 지원받아 교실 증축, 기자재 확보에 활용 할 계획"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보호작업장 설치를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적장애인 문제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정명학교 학생들이 정교하게 만든 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명학교 교사

한은주 의원은 "현재 보호작업장이 없는 실정이어 보호작업장 설치가 절실하다. 또한 주간보호센터도 같이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984년 1월 31일 설립인가를 받은 공주정명학교는 충남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로 현재 초.중.고.전공과 총 34학급에 220여명의 학생이 있으며 100여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날 공주시의원들은 명주원 보호작업장 부대시설 보수공사 현장방문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