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지나간 금강에 그랜드캐니언이?
장맛비 지나간 금강에 그랜드캐니언이?
  • 김종술 기자
  • 승인 2011.06.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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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4대강 공사현장 붕괴·유실·협곡
▲ (우) 양흥모 처장이 (좌) 경향신문 기자에게 현장설명을 하고 있다.
▲ 경향신문 사진부 기자가 현장을 취재 중이다.
▲(좌) 양흥모 처장이 비디오를 이용하여 현장을 녹화하고 있다. (우) 경향신문 기자가 높이를 측정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에 내리던 집중호우가 멈추면서 금강 수량이 줄어 4대강 공사현장의 각종 피해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공주시 월송동 신 공주대교 아래에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을 연상케 하는 협곡이 생겨났다.

27일 현장에 도착해보니 기존 농사를 짓던 곳을 금강살리기 사업과 연계 평탄작업을 했으나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3.5m정도 깊이로 붕괴된 것.

또한 본 언론에서 24일 보도한 ‘장맛비로 4대강공사장 유실-붕괴’,와 관련하여 현장을 재 확인한 결과 정안천에도 장마 일주일 전부터 임시가설도로를 만들어 공사를 하던 중이었으나 이번 집중호우로 유실되고 붕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 최근 임시가설도로 구조물들이 일부 유실되고 우측 사면이 일부 붕괴되었다.
취재를 하던 도중에 만난 공사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온다는 사실을 예측하지 못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시인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농사를 지었는데 농민을 몰아내고 농경지를 수용하여 4대강 정비를 하던 곳인데 이번 집중호우로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케 하는 협곡이 생겨 버렸다"며 "하천정비사업으로 농경지를 밀어버리고 토양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배수로를 만들어야 마땅함에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배수가 안되어 오늘의 사고가 발생했다. 건강하던 금강이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금강의 본류와 지류가 불안정해졌으며 지역주민들의 안전에도 대책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고 염려했다.

▲ 물이 빠진 월송천은 최근에 설치한 하상보호공이 아닌 좌측으로 사면 붕괴와 함께 물길이 들어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