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백제관광호텔 '흉물로 20년 방치'
계룡산 백제관광호텔 '흉물로 20년 방치'
  • 제미영 기자
  • 승인 2011.06.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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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측 안전진단 후 사업제안서 제출, 市에서는 활용방안 모색키로

흉물로 20년째 방치되고 있던 계룡산 백제관광호텔이 3년 전 조계종 갑사 측에 사업권이 넘어가면서 활로를 찾는가 싶더니 이번엔 100억 원에 가까운 사업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당초 이 건물은 호텔로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대표자가 무려 7번이나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무려 20년 동안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 시의원들이 심규덕 팀장으로부터 호텔에 관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는 장면

계룡면 중장리에 소재한 짓다가 만 5층 규모의 건물은 콘크리트 뼈대만 갖추고 있어 얼핏 보기에도 오랜 기간 방치돼 왔음을 짐작케 한다.

이처럼 건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되면서 해마다 계룡산 갑사 일원으로 수십만 명이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21일 오전 이곳 현장방문에 나선 공주시의회 의원들은 "오래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럽다"며 "하루빨리 철거를 하던지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그러나 철거를 하려해도 5억 원의 비용이 필요해, 갑사 측은 결국 공주시에 기부채납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갑사 박노윤 사무장은 "민자유치를 하려했으나 사업자들이 100억 원 정도가 소요되며 그리해도 수익성은 없어보인다는 이유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안전진단을 받은 결과 골조는 문제없고 상층부만 보강하면 된다고 하니 리모델링을 해서 사용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안전진단을 다시한번 정확히 할 계획"이라며 "국도비를 지원 받아 청소년수련원 등으로 조성되면 갑사 측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공주시에 기부 채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년째 방치되어 흉물로 변해버린 건물

등산을 하기 위해 갑사를 찾은 관광객 손 모씨는 "흉물스럽고, 보기 너무 안 좋다. 건물이 작은 것도 아니고... 빨리 대책을 마련하던가 해야지...."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공주시는 갑사 측으로부터 건물 안전진단과 사업제안서를 받아 본 뒤 활용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천년고찰 갑사의 흉물이 과연 20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만나 탈바꿈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