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초등학교[5]
반포초등학교[5]
  • 윤현숙 기자
  • 승인 2011.06.09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0년 역사와 전통지키며 예의 바른 학생들,독서 특색활동으로..

공주시 32개 초등학교를 찾아 달라진 교육풍습과 학생들의 생활상을 찾아보기 위해 백제신문이 '찾아가는 우리학교'란 코너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학교의 소식과 어린학생들의 포부 및 생활상을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교문에서 바라본 학교 전경
교훈 : 굳세고 참되고 슬기롭게
교목 : 소나무
교화 : 목련

계룡산 자락을 뒤로 하고 앞에는 공암천이 흐르는 반포초등학교(교장 조봉식)를 방문한 시각이 8일 오전 8시, 벌써 등교한 학생들이 운동장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허리를 굽히더니 운동장에서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굴러다니던 쓰레기를 스스로 주우며 교실을 향하는 학생들의 뒷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다.

9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반포초는 ‘바르게 꿈을 키우며 미래를 여는 반포교육’이라는 학교장의 경영의지와 함께 가정과 연계한 독서활동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서예교실을 특색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제동행 독서활동을 통해 1학년-5분독서감상화 발표, 2학년-독서감상화 그리기, 3학년-독서일기를 통한 인성교육, 4학년-독서마인드맵 활동, 5학년-독서NIE 학습, 6학년-독서감상문 쓰기를 통한 논술능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사서도우미 활동과 연2회 독서골든벨 및 독서퀴즈대회를 열어 전교생이 책 읽는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 독서골든벨에서 좋은 성적을 차지한 7인들 모습
지난해 3월에 부임한 조봉식 교장은 “교육은 정직이다. 말보다는 행동을 앞세워 실천하면서 바른 모습을 보이고 바르게 지도하는 게 교육자의 첫걸음이다”라고 40여 년 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지닌 교육철학을 밝히며 “반포초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각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고 그러한 마음으로 지도하는 교사를 따라서 학생들도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한다.

이어 “부임한 이래 학생들끼리 싸우거나 사고를 저지르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학생들이 쾌활하고 얼굴에는 행복한 마음이 드러나 있는 게 보인다”며 교직원 및 학생자랑에 여념이 없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운동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주치는 학생들마다 활달하게 건네는 인사다. 취재를 마치고 학교를 나설 때까지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고 마주칠 때 마다 인사를 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조 교장의 학생 자랑이 빈말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조봉식 교장
아침수업 전 애교(愛校)활동과 사제동행독서.....
봉사활동으로 학년별·요일별로 교내의 휴지를 줍는 애교(愛校)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 외 학년은 교실 및 독서실에서 사제동행 독서시간을 갖고 있다.
이날은 4학년이 애교활동 담당을, 3학년이 독서실에서 아침독서를 한다.

‘개구리의 생활’을 읽던 3학년 박준우 학생은 “곤충박사가 되는 게 꿈”이라며 “평소에도 곤충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데 개구리가 특히 좋고 밖에서 개구리를 직접 잡기도 한다”고 좋아한다.

또 과학실 한편에서는 자유롭게 미술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오는 7월에 있을 예능대회에 출전할 학생들이 스스로 짬을 내 아침시간을 활용, 연습을 하는 중이다.

중간놀이.....
2교시와 3교시 사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전교생이 다목적 강당인 용비관에 모인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중간놀이를 하는 시간으로, 이날은 태권도를 접목한 체조시간이다.
‘찡그리지 말아요'음악에 맞춰 체조를 따라하는 학생들의 해맑은 얼굴은 즐겁고 신나는 표정들이다.
 
영어체험교실.....
6학년 영어교실에서는 율동과 함께 지난 시간에 배운 단원을 복습하면서 간단한 영어단어 뜻을 테스트하는 시간이다.
원어민 교사는 영어 교재의 과제부분을  체크해 주고 있다.

▲ 과학실험실에서 현미경을 다루는 모습

과학교실.....
5학년 학생들이 식물에 따른 꽃가루받이 방법과 충매화에 대해 알아보고 현미경을 통해 자세히 실험 관찰해 보는 시간이다.  실험에 쓰일 꽃들은 학생들이 직접 채취한 것들이며 학생들의 현미경 다루는 솜씨도 제법이다.

비싼 실험기구라면서 손이 안닿는 곳에 보관만 하던 예전의 과학시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꽃가루가 흐릿하게 보인다면서 이리저리 조작하면서 관찰하는 모습들이 제법 능숙한 손놀림이다.

점심시간.....
급식실과 바로 통하는 앞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복도를 거쳐 뒷문으로 들어와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앞문을 통해 바로 들어오면 먼지가 급식실로 들어올 우려가 있고, 학생들 질서 유지 공간도 부족하게 돼 뒷문을 이용하는 현명함이 엿보인다.

배식을 받으면서 학생들의 입에서는 여전히 급식종사자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인사말이 나온다. 잔반처리를 끝낸 식판을 정리하면서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말도 기대이상이다.

이날 메뉴는 야채볶음밥, 순두부찌개, 오이진미채무침, 배추김치, 구운빵으로 매월 중 하루는 친환경 급식의 날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직원과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는데 미리 식사를 마친 한 학생이 반찬 한 조각도, 국물도 남김없이 다 먹고는 자랑하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하다.

▲ 질서 정연한 급식실 모습.이동은 영양교사가 학생들 급식상황을 살피고 있다
서예교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운영방식으로 인근에 위치한 충현서원 회원 및 전국대회 수상경력의 강사가 한자 낱말지도와 문장 이해능력, 전통문화 및 서예교습 등을 지도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1주일에 2회씩 무료로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배운 것들을 7월에 개최되는 대회에서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무용교실.....
1학년과 2학년 방과 후 활동으로 주 1회 무용전문강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날은 공기처럼 움직이기, 파도를 몸으로 표현하기, 바람부는 모습 표현하기 등 자연을 주제로 한 표현하기를 하고 있다.
 
▲ 고학년 55명이 독서골든벨에 참여하고 있다
독서골든벨 대회.....

공주교육지원청에서 선정한 도서 및 도서관에 있는 도서의 내용에서 출제된 독서퀴즈 50문제를 전부 다 맞춰야 골든벨을 차지할 자격이 주어진다.
4~6학년 55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용비관에서 진행된 이날 골든벨은 6학년 김영현 학생이 차지했다.

4월과 5월 연이어 최다독자상을 차지했던 이 학생은 공주시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는 골든벨 대회에 학교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하루에 1권정도의 책을 읽는다는 김영현 학생은 “기쁘다 많이 기쁘다. 더 많은 책을 읽어서 다가오는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 사서 도우미 활동이 돋보이는 반포초에서는 1년에 두 번의 골든벨 독서퀴즈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날은 학교에서 주최하고 학부모회에서 보조활동을 벌였으며, 2학기에는 학부모회에서 직접 주최하고 있다.

김지선 학부모회장은 독서활동에 대해 “맞벌이를 하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참여해 주는 자모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이들은 조그만 선물과 상품을 받고도 좋아하니까 독서퀴즈, 글짓기 대회 등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의욕도 심어주고 많은 책을 읽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봄교실....
정규수업 후 유치원 및 저학년을 대상으로 4시30분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효율적인 학습 효과를 얻기 위해 1학년 교실과 2학년 교실 두 군데로 나누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서예교실 모습
오랜 전통을 간직한 학교답게 교정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어 한적한 공원을 연상케 했고 취재하는 동안 본 기자의 눈에 비쳤던,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학생들의 모습은 지도하는 교사들의 그림자를 닮은 느낌이었다.

반포초는 1921년 반포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올해로 개교 90주년을 맞이했다.
1996년 반포초등학교로 교명을 개명, 2010년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충남도교육감 표창, 학교경영 우수학교 공주교육지원청교육장 표창,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됐으며 2011년 2월 제88회 졸업식을 치르면서 총 550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공주시의회 우영길 의원을 비롯해 공직에 근무하는 졸업생들이 많고 특히 졸업생들은 동창회 조직을 통해 학교에 협조하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교사를 신뢰하면서 학교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고 조 교장은 귀뜸했다.

▲ 이른아침 스스로 휴지를 줍는 학생들(좌)과 조봉식 교장(우)

반포초에는 병설유치원생 14명을 포함해 총 120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마암 주변의 학생들은 반포중학교와 공용으로 사용하는 통학버스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는 한편,  학교인근에 사는 학생들은 걸어서 등교하거나 부모가 직접 차량으로 등교시키고 있다. 

또 농촌에 위치하고 있지만 유성 및 대전지역과 가까워 농사뿐만 아니라 대전에 직장을 둔 부모들이 많아 경제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다른 농촌학교보다 사설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고 하교 시간에는 공주와 대전지역 전화번호를 붙인 태권도 학원차량들이 교문앞에서 대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이다 보니 건물이 낡고 노후됐지만 교실 리모델링을 통해 정비된 교육환경은 여느 학교나 다름없이 깨끗하고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 다른 학교에 비해 방과후 운영공간이 부족하지만 출산율 저조와 농촌 인구감소로 인해  신축할 입장도 못돼 과학실과 미술자유활동을, 독서실과 영어캠프실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보건실 및 방과후 활동실은 뒤편 건물을 이용하는 불편함도 있다.

이에 임석호 교감은 “비록 건물은 오래됐지만 도 교육청의 협조로 교실 리모델링을 거쳐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바꾸고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한 바깥활동을 위해 인조잔디구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하반기 쯤에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아름드리 나무들이 정원을 이루고 있다

 

▲ 방과후 무용교실

 

▲ 1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독서하는 모습

 

교문 앞 모습. 오래된 고목들이 전통을 말해 주고 있다

 

▲ 교실과 복도 리모델링으로 깔끔한 모습이다

 

▲ 자유놀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