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119”입니다
“당신도 119”입니다
  • 백제뉴스
  • 승인 2011.05.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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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불시에 도움이 필요한 입장이 되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이 다급한 상황 속에서의 기다림의 1분은 1시간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실제로 사고가 벌어진 이러한 현장에서의 1분은 1시간보다 더 중요하고도 귀한 시간이다.

화재현장에서는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화재가 최성기가 돼 이른바 '플래쉬오버(불길 급속 확산)'가 일어나 화마가 화재현장을 완전히 집어삼켜 버리는 시간이다.

구조․구급현장에서 심(心)정지 및 호흡이 곤란한 환자의 경우 초기 4~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으로 이 시간에 신속한 심폐소생술 및 이송이 이루어져야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이처럼 소방관에게 5분은 소방의 기본업무인 화재, 구조, 구급 등 각종 현장에서 귀중한 한 생명을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 판가름 나는 소중하고도 아주 매우 급한 시간이다.

그러나 사이렌을 크게 울리고 길을 비켜달라는 확성기 방송을 수시로 하지만 못 들은 척 버티고 선 차량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부끄러운 현실이며 수준이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긴급 자동차에 길을 양보하지 않으면 차량 '소유주'에게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통 단속 CC(폐쇄회로)TV나 소방차 등 긴급 자동차에 부착된 카메라에 촬영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근거로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이번 개정안은 '골든타임(golden time)'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심(心)정지나 호흡곤란 환자가 골든타임에 응급처치를 받을 경우 소생률이 80%까지 올라간다. 이번 조치로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생명을 지킬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선진국으로 가야할 작금의 현실에서 선진화된 시민의식으로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의 의식전환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119소방대원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스스로 119라는 생각으로 출동하는 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 양보하여 도로상에서 맞고 있는 자신의 임무 “소방차 길 터주기”를 완수하여야 한다.

이제는 119대원은 소수의 사람이 아닌 국민 모두가 119대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통하여 보다 신속하게 안전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신도 119“ 우리 모두가 맞아야할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연기소방서 전의119안전센터장 김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