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당 건물, 행사 이용에 수난 당하다
선화당 건물, 행사 이용에 수난 당하다
  • 윤현숙 기자
  • 승인 2011.05.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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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장판에 신발신고 들어가 행사 진행<기자수첩>

공주시에 있는 문화재를 세심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질타와 함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8일 공주시, 국립공주박물관,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전국보드게임예선대회가 공주선화당에서 열렸다.

선화당 부근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한옥마을이 위치하고 있어 경기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홍보 효과와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공동개최하게 된 것.

그러나 행사를 주관하는 업체 직원은 물론 참가자들이 신발을 신고 건물을 드나들었다.
심지어 ‘선화당’ 건물 실내와 복도에는 돗자리와 음식물을 펴 놓고 다른 한쪽에는 대회 물품들을 쌓아 두어 창고로 쓰여지고 있었다.

특히,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이날 하루 ‘백제문화 콘텐츠 전시 체험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동헌 건물 내 한쪽 방에는 한지장판이 깔려 있는데 관계자들은 방안에서도 신발을 신은 채 행사에 임하고 있는가 하면 마루바닥에는 음료수와 물을 엎질러 얼룩이 짙게 그려져 있었으며 어른들은 물론 경기 참가자인 대부분의 어린학생들도 스스럼없이 신발을 신은 채 뛰어다니고 있었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찾은 이날 행사장에는 어른들조차 문화재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고 아이들을 제재하는 사람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동헌에서 행사를 하던 충남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박물관 직원에게 물어보니 신발을 신어도 괜찮다고 했으며 그 직원도 신발은 신은 채 들어왔다”고 말했으며 국립공주박물관 관계자는 “햇볕이 따가워 밖에서 행사를 하기는 무리가 있었고 행사 성격상 어린이들이 많아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분실 우려도 있어 동헌 건물에만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된다고 했다. 행사 뒤 청소를 깨끗이 했다”고 밝혔다. 

원주, 대구, 함흥에 있는 선화당과 더불어 현존하는 공주 선화당 건물은 충남도 유형문화재 92호로 공주시 소속이지만 국립공주박물관에서 2013년까지 무상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공주시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일부 행사를 이곳에서 열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문화재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이용·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문화재 보호에 대한 인식과 교육적 가치를 일깨워야 할 것이다.

 

▲ 선화당 건물에 장비를 올려놓고 신발을 신은 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한지장판이 깔린 방에서 행사를 하고 있다

 

▲ 음료수를 흘려 동헌마루가 얼룩져 있다

 

▲ 선화당 건물 방안에 물품을 놓아 보기 흉하다

 

▲ 어른들이 신을 신은 채 동헌 마루에 드나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