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퐁츠낭 주립병원 방문기
깜퐁츠낭 주립병원 방문기
  • 백제뉴스
  • 승인 2011.05.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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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용철 목사
희망진료센타가 충남대학교 병원과 캄보디아 깜퐁츠낭 지역에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번 봉사팀 구성은 충남대학교 병원의 내과 의사 2명과 가정의학과 의사 1명, 간호사 2명, 약사 1명, 그 외 보조인원을 포함하여 총 9명이 캄퐁츠낭 주립병원으로 다녀왔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이 깜퐁츠낭의 시골지역을 순회하였는데 이번에는 깜퐁츠낭 주립병원에서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렇게 주립병원을 택한 것은 단순진료를 넘어 주립병원의 장비를 이용하여 외과나 안과 등 수술이 가능한지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 조사의 성격도 있었다. 즉 단순진료를 넘어 보다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그래서 봉사활동 기간 중에 깜퐁츠낭 주립병원을 둘러보았다.

쏘린티라부티 병원장의 안내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병원은 여러 동의 건물이 넓게 위치하고 있었으며 외부에서 볼 때는 깨끗하게 잘 정돈된 병원 같았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곳이 응급실이었는데 그곳에 가서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병상이 약 10여개 있었고 의료 장비라는 것이 달랑 산소통 1개와 체중계가 전부였다.

이것이 응급실이란 말인가 그것도 깜퐁츠낭의 대표적인 주립병원의 응급실이 이정도란 말인가? 아무리 의료현실이 열악하다고 하지만 이정도인지는 정말 몰랐다. 이곳에는 어떤 응급처치도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았다. 그 다음으로 방문한 곳이 한국의 코이카의 지원으로 건축된 입원실이었다. 건물 외벽은 말끔해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병실은 여러 개 있었지만 간호사들이 근무하는 데스크는 새똥과 먼지만 쌓여 있을 뿐 사용하는 것 같지가 않았고 환자들도 거의 없었다. 이곳이 입원실이라고는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일본의 지원으로 건축된 외과병원이었다. 그곳에는 몇 개의 병실과 수술실이 있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 충수염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다.

의료진 4명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방문 목적을 이야기하자 흔쾌히 수술실의 입장을 허락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장비라곤 심장 박동을 체크하는 기기와 마취기, 그리고는 약간의 주사약과 수술에 필요한 소모품들이 전부였다.

우리 희망진료소와 비교할 때, 마취 장비만 없을 뿐 나머지는 희망진료센타만도 못했다.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 말로는 이 병원에서는 충수염 정도밖에 수술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주립병원 수술실이 우리나라의 로컬의원보다도 모든 것이 열악했다.

그 맞은편으로 입원실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건물이 있었는데 그곳이 일반적으로 진료를 하는 우리나라의 외래병원과 비슷한 곳이었다.

그 건물도 한국의 코이카가 지원해서 건축한 건물이라고 병원장은 설명한다. 그곳에는 환자가 많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간호사도 있었고 데스크에는 약간의 의약품과 주사약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검사를 위한 장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것이 깜퐁츠낭 주립병원의 현실이었다.

그 다음은 앞에서 살펴본 병동과는 전혀 다른 두 병동이 있었는데 안과병원과 산부인과 병원이었다. 안과병원과 산부인과 병원은 서로 나란히 위치해 있었는데 이 병원으로 가는 길은 주립병원의 정문이 아닌 다른 문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문에는 깜퐁츠낭 안과병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곳은 건물도 깨끗했고, 장비들도 최신의 장비들이 많았다. 또한 의료진도 많았다.

이 두 병원은 주립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 이유는 안과병원은 호주의 NGO에서 건물과 장비를 지원하고 운영비도 지원하고 있으며, 산부인과 병원도 외국의 NGO에서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외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는 병원은 최신의 의료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주립병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했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거의 없는 것도 의료장비나 인력의 부족도 있지만 병원비의 약 30%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어려워 병원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 생활비가 1$ 이하인 일반인들에게 4~5$ 이 넘는 X-선 검사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병원장의 말에 의하면 안과나 산부인과 이외는 충수염 정도의 수술과 외상을 치료하는 정도가 전부라는 것이다. 반면에 주립병원 뒤편에 위치한 로컬 클리닉은 규모는 작지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의약품도 주립병원의 외래병동보다 다양하고 양도 많았다. 그러나 이곳은 일반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의료비가 비싸서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농촌지역으로 갔을 때는 생전에 의사를 처음 본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번 주립병원을 돌아보고 나서는 캄보디아의 의료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러기에 이번의 방문이 계기가 되어 보다 체계적인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벧엘의집 원용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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