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보수 적은 게 아니다
공무원보수 적은 게 아니다
  • 백제뉴스
  • 승인 2007.10.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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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서 내년도 보수를 6% 인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도대체 시대흐름과 국가와 국민정서를 알고나 하는 얘긴지 어이가 없다.

지금 국가 경제의 진상이 어떤가.

외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경제는 불경기를 넘어 구제하지 못할 정도의 늪에 빠져 있다. 부채에 허덕이는 가운데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국민이 상당수다.

어디 그 뿐인가. 실업자가 얼마나 많은가. 특히 청년실업자 말이다.

일류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돼 전전긍긍하는 실업자가 수두룩하다. 이런 형국에 보수인상을 건의하는 것이 과연 공인으로서 취해야 할 적절한 행위인지 이해가 안간다. 국영기업체 수준을 의식해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건 위만 볼 줄 알고 밑은 볼 줄 모르는 처사다. 모든 일은 대의적으로 봐야 하나.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 보수가 260만원 정도된다. 회사나 공장에서 일하는 일반 근로자들의 보수가 대부분 100만~200만원 선이다. 퇴직금, 보너스, 수당제도도 공무원에 비해 어림없다. 시간당 근무(아르바이트)의 경우는 어떤가. 시간당 고작 3천500원 정도 받는다. 이마저 지키는 업소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 8시간 근무한다고 보면 일당 2만8천원이다. 한달내내 쉬지 않고 일한다해도 84만원 밖에 안된다. 보너스, 수당도 없고 보수인상도 거의 안된다.

막일(노가다)의 경우는 어떤가. 추우나 더우나 먼지 뒤집어 쓰며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해봐야 5만~7만원 정도 받는다. 일이 늘 있는 것도 아니고 눈비가 오면 멈춰야 한다. 물론 보너스, 수당도 없다.

공무원 보수가 적은 게 아니다. 기본급은 물론 상여금과 각종 수당이 명확하고 안전하게 규정돼 있다. 가령 본봉이 200만원이라면 이것저것 다해 연봉은 4천만원정도 된다. 월평균 보수가 333만원인 셈이다. 그리고 공무원은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다. 공무원만큼 안정된 직업은 없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정년이 보장된다. 일반 기업체에서는 능력이 떨어지면 곧장 퇴출시킨다. 보수지급체제도 가장 안전하다. 조금이라도 덜 주거나 늦게 주는 경우가 없다.

퇴직후 연금제도도 잘 돼 있는 편이다. 토요 휴무제도 전면 실시되고 있다. 토·일·국경일·휴가·연가 등을 빼고 나면 1년에 실제로 근무하는 일수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공무원만큼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이 잘 갖추어진 직장도 거의 없다.

일반 근로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3D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그들은 대부분 보수가 적다.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을 제외한 공무원은 3D업종에 해당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신선하고 그래도 대우받는 직종이다. 직장에 대한 자부심 역시 타직장보다는 나은 편이다. 이런 형국에 공무원 노조에서 봉급 올려 달라고 운운하는 것은 국민정서상으로 봐도 결코 신선한 모습이 못된다.

더욱이 공무원은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의무를 지닌 공인이다. 그러기에 국민의 녹으로 생계를 유지해 주는 것 아닌가. 가만히 있어도 정부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 정부도 공무원편이다. 올려줄 여건이 되면 알아서 올려준다. 봉급타령 말고 주어진 일이나 묵묵히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국민들도 더 믿고 따를 것이며 처우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