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통한 바른 품성 교육
스포츠를 통한 바른 품성 교육
  • 김종성 충남교육감
  • 승인 2011.01.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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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충남교육감
1960년대 말 고등학교 학창시절이었다.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시간씩 유도수업시간이 있었다. 당시 학생들의 가정형편이 넉넉지는 않았지만 모든 학생들이 체육수업 시간에 유도복을 입고 유도 교육을 받았다. 유도수업이 있는 날에는 들뜬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유도복을 챙겼다. 복장을 갖추고 운동하던 모습이 지금도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선명하게 남아 있다.

급수띠로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기합소리를 외치며, 준비운동으로 봉황산을 뛰어오르면서 마음껏 호연지기를 느꼈다. 공자(孔子)가 태산에 오르면서 천하가 좁고, 동산에 오르면서 노나라가 좁다고 했듯이, 봉황산 자락에서 굽어보는 공주 시가지와 산 능선은 옛 선현들의 말 달리던 진취적 기상을 느끼게 했다.

당시 체육시간은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무리 수업시간에 졸던 친구라도 체육시간만 되면 펄펄 날았다. 축구를 하거나 농구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몹시 개운했다. 당시 열악한 시설환경이기에 제대로 씻지도 못했지만 개의치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체육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바른 품성 5운동을 확산시켜 나갔으면 한다. 스포츠는 신체건강을 단단하게 하고 정신건강도 맑게 이끈다. 정정당당하게 임하는 스포츠맨십은 우리 사회를 밝고 향기 나게 한다. 칭찬, 질서, 공경, 봉사, 나라사랑 덕목이 건전한 스포츠 속에서 생활화되길 바란다.

그 시절 유도 수업시간에는 ‘칭찬’이 유도장에 물결쳤다. 박수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묘기에도 탄성이 쏟아졌지만 실수에도 격려가 넘쳤다. 기술로 덩치 큰 친구를 넘어뜨릴 때도, 멋진 낙법으로 넘어질 때도 서로 좋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정을 잊지 못하고 서로 그리워함은 함께 땀을 흘리며 운동한 데서 크게 기인했으리라 생각한다.

스포츠는 ‘질서’가 생명이다. 질서와 규칙이 엄정한 게임이다. 스포츠를 관전할 때 파울이 없이 경기가 물 흐르듯 진행되면 보기에 너무도 좋다. 모두가 유니폼을 갖추고 질서정연하게 임하는 모습은 그 그룹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또한 우리는 2002한일 월드컵을 치르면서 아름다운 응원 질서문화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스포츠맨은 ‘공경’하는 마음이 배어 있다. 모든 경기의 시작과 끝엔 인사예절이 있다. 동료선수와 심판에게 깍듯한 인사로 예절을 차리는 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을 리 없다. 특히 태권도나 유도, 검도, 합기도는 운동자체를 도(道)라 명명하지 않는가? 운동을 통해 공경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다.

스포츠 활동을 ‘봉사’활동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운동을 하면서 흘린 땀과 극기심이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봉사와 배려로 승화되었으면 한다. 단단히 길러진 체력이 나보다 약한 남을 위해 쓰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운동과 봉사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친구와 함께 동아리를 이루어 어울리면, 바른 품성 함양에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스포츠는 ‘나라사랑’ 정신의 바탕이 된다. 스포츠에는 국민을 단결시키는 힘이 있다. 다른 나라와의 경기가 있으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서 국민을 하나로 만든다. 또한 체력은 국력이라고 하지 않는가? 학생 개인으로도 열심히 운동해 튼튼한 신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나라 사랑하는 지름길이다.

우리교육청에서는 1학교 1스포츠 종목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마다 특성을 살리고 구성원의 중지를 모아 1개의 스포츠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태권도를 할 수도 있고, 유도나 검도를 할 수도 있다.

축구를 할 수도 있고 배구를 선정할 수도 있다. 줄넘기를 할 수도 있고 등산을 채택할 수도 있다. 충남의 모든 학교가 구성원이 어울리는 한 종목 스포츠를 통해 학교 단합도 높이고 교육력을 키웠으면 한다. 지역의 교육공동체와 함께 어울린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바른 품성이 함양 되었으면 한다.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이 바른 품성 5운동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바른 품성을 지닌 학생들이 학력을 증진하여 미래 사회를 이끌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