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바라터 새섬을 다녀와서]|
[공주 바라터 새섬을 다녀와서]|
  • 전선호 객원기자
  • 승인 2010.12.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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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의 유산을 간직한 고장 공주, 백제문화를 실어날랐던 아름다운 금강 그곳에 호태산에서 바라보면 경관이 수려한 바라터 새섬이 있다.

포크레인 굉음에 놀란 새들이 이리저리 배회하고 4대강 공사로인해 물이 빠진 그곳에 수달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닌 흔적이 보인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야생의 모습을 간직한 채버드나무 군락을 이루었던 그곳에 조심스레 다가가 본다.

4대강 공사가 끝나고 금강보가 막히면 또다시 사람의 통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에 잠시 길을 열어 속살을 보여준 새섬에 고마움을 느끼며 공주 환경단체 사람들과 그곳을 들여다 봤다.

▲ 공주 시민들이 수년간 먹어왔던 상수원 취수탑이 있는 곳. 2009년 5월 공주에 대청댐 물이 들어왔다.먼 길을 돌아 돌아 800억을 쏟아부으며 대청댐 물을 먹어야 할만큼 상수원이 오염되었단다.강을 살린다며 기름을 유출하고, 결국 배를 띄워 한가하게 뱃놀이 하자는 옹색한 계산과 건설자본과 조경자본의 얄팍한 셈법만이 존재하는데 어찌 지천이 깨끗해지고 공주의 금강이 깨끗해 지겠는가?
▲ 잘 보존된 습지와 하중도는 멀리서 바라보기만해도 생태교육의 보고라 할 수 있다.
▲ 두더지가 지나간 자리.아이들이 묻는다.땅이 왜 이렇게 올라왔냐고.
▲ 쓰레기가 많아서,쥐새끼가 죽어있어서 없애야 한단다.버드나무가 상품가치가 없으니 다른 나무를 심자고 한다. 그래서 지금 금강둔치와 곰나루엔 나무심기가 한창이다. 이 아름다운 새섬(하중도)을 아무 쓸모가 없다고 4대강 공사하는 결에 없애야한다는 감성은 어디서 오는걸까?
▲ 아이들에겐 보이는 모든 것이 교실이다.
▲ 소년이 자라서 먼훗날 지금의 아버지 나이가 될 때 커다란 나무밑에서 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이 나무는 기억할 것이다.
▲ 수달을 비롯해 고라니,너구리...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사람을 피해 어둠이 내리면 이곳으로 와서 목을 축이고 먹이활동을 했으리라.
▲ 오랜 세월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이 자라듯 이렇게 커다란 군락을 형성했다.원시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 딱따구리를 비롯해 파랑새도 잠시 다녀갔을 것이고,그렇게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새섬은 지금까지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새섬 바로 옆에선 4대강 공사로인한 준설이 한창이기에 이곳에 살던 새들이 잠시 이사를 갔다.하지만 공사가 끝나고 조용해지면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이곳의 문을 두드리며 개발을 끊임없이 이야기할 것이다.뱃길에 장애가 된다면 그 어느 것도 존재가치가 논리로... 1971년 이란에서 처음으로 람사르협약이 있었다.우리나라도 람사르협약에 가입했고, 강원도 대암산 용늪을 비롯해 최대의 습지인 우포늪이 생태계보전지구로 등록되어 있다. 지금이라도 지역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선정해 보전지구로 등록하는 운동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