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의 통로 경락
기운의 통로 경락
  • 장재을(국선도 명상지도자)
  • 승인 2007.08.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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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세 가지 기운(마음·정신·생명력)으로 이뤄진 존재입니다. 사람의 몸속에는 이 세 가지 기운이 흐르는 통로가 있는데 이를 경락이라 부릅니다.

경락은 우리 몸 손끝, 발끝까지 구석구석 뻗어 있습니다. 마치 피가 흐르는 통로인 혈관처럼 온 몸의 세포들 속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위아래(세로)로 크게 나 있는 길을 경이라 부르고, 좌우(가로)로 나 있는 길을 락이라 부릅니다. 경락은 고속도로처럼 큰 도로도 있고, 국도나 지방도처럼 작은 도로도 있습니다. 또 소로길 같은 작은 경락도 있습니다.

수많은 경락 중 우리 몸 오장육부와 연결된 경락을 12경락이라 부릅니다. 12개의 큰 경락은 손으로 6개가 흐르고, 다리로 6개가 흐릅니다.

팔 안쪽으로 폐, 심포, 심장 경락이 흐르고, 팔 바깥쪽으로 대장, 삼초, 소장 경락이 흘러갑니다. 또 다리 바깥쪽으로 담, 위, 방광의 경락이 흐르고, 다리 안쪽으로 간, 비장, 신장의 경락이 흐릅니다.

사람이 처음 잉태될 때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세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생명의 씨앗인 이 세포를 단전 또는 명문이라 부르는데 이 생명의 씨앗에서 제일 먼저 경락의 줄기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동안 12개의 큰 경락이 먼저 형성되고 이어서 오장육부가 만들어 집니다.

첫 달 째는 간, 담의 경락이 생기면서 간, 담의 에너지가 형성되고, 간과 담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두 달 째는 심포와 삼초 경락이 생기면서 심포와 삼초의 에너지가 형성되고, 심포와 삼초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세 달 째는 비장과 위의 경락이 생기면서 비장과 위의 에너지가 형성되고, 비장과 위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아기가 10달 동안 자라는 동안 12개의 큰 통로가 완성되면서 오장육부가 만들어지고, 나머지 무수한 경락들이 곳곳으로 뻗어가면서 완전한 몸을 갖춘 한 생명이 완성됩니다.

경락은 이렇게 오장육부와 모든 기관, 온 몸을 만들어낸 근원이고 기초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후에도 경락을 통해 60조개나 되는 모든 세포들이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생명을 유지하게 됩니다.

결국, 건강한 몸과 마음과 정신은 건강한 경락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경락은 경락 속에 흐르는 기운에 따라 다시 건강해지기도 병이 들기도 합니다. 경락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경락 속에 흐르는 마음·정신·생명 에너지의 질 입니다.

경락 속에 맑고 투명한 기운, 온화한 기운이 흘러가면 경락이 건강해집니다. 그러나 탁하고 어두운 기운, 날카로운 기운이 흘러가면 경락을 병들게 합니다.

도로가 막힘없이 소통하듯이 경락이 활짝 열려서 온화한 마음, 밝은 정신, 맑은 기운이 흘러갈 때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시원하게 뚫려있는 도로처럼,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창공처럼 하늘같은 마음을 펼쳐보세요.

이런 마음을 갖는 순간 경락이 활짝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