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충남교육감 '영어교육의 길'
김종성 충남교육감 '영어교육의 길'
  • 백제뉴스
  • 승인 2010.10.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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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고,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무한하다고 하던가? 영어교육을 전공한 교육감이지만 어떠한 영어교육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영어교육의 왕도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영어교육 정책을 외국 현지에서 가늠해 보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미국의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을 보면서 충남교육을 되돌아보고 싶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들이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며, 선생님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부모들이 어떻게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만족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고서야 알파벳을 배웠다. 1960년대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은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의 영어공부는 외우는 학습이 최선이었다. 영어선생님께서는 방학숙제로 영어 본문 외우기를 주셨고 나는 꼬박꼬박 외웠다. 언젠가 방학이 끝난 후 외우기를 점검하시던 영어선생님은 나의 노력을 칭찬해 주셨고, 이는 내가 사범대학에 진학하며 영어교육과를 선택하는 동기가 되었다.
 
  그 시절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원어민을 대할 수 있었고, 영어 전용공간 등 다양한 노출환경을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교육환경이었기에 지금도 생활영어 공간에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려면 주눅이 들곤 한다.

  오늘날은 다양한 영어교육 방법과 매체가 필요하다. 인적․물적․환경적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선도 요구된다.

  우선은 영어선생님의 전문성을 키우는 일이다. 영어선생님들이 원어민 정도의 영어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충남외국어교육원에서 영어선생님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4주 동안 기숙사에 기거하면서 원어민과 함께하며 연수를 받는다.

  미국을 방문해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학교와 영어교사 테솔(TESOL) 연수 협약을 체결했다. 테솔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영어 교수방법을 연수하는 과정이다. 충남의 영어선생님들에게 국내에서 세계 최고의 검증된 테솔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연수에는 버클리 대학의 테솔 연수프로그램이 적용되는데 충남 영어교사의 수업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버클리 대학은 세계대학평가에서 인문예술분야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명문대학이다.

  영어교사의 심화된 연수를 위해서는 현지연수도 필요한 일이다. 현재 충남의 영어선생님 15명이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주립대학교에서 6개월 과정으로 연수를 받고 있다. 계제에 이들을 찾아 격려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모든 선생님이 자신감에 차 있었으며 즐겁게 연수를 받고 있었다. 1시간 동안 직접 연수받는 모습을 참관하였는데 외국인교수와 어울려 수업 받는 모습이 생동감이 있고 자유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학생과 영어교사의 교환 프로그램 실시를 위해서 캘리포니아 주루파 교육청과 교육협약을 체결했다.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홈스테이를 하면서 미국의 문화를 익히며 글로벌 감각을 키울 것이다. 선생님들은 미국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새로운 교육방법을 터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학기 중으로 확대 운영하여 양국 간 학교수업 이수도 인정해 나갈 계획이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충남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곰곰 되짚어 보았다. 영어교과캠프 운영, 충남외국어교육원 학생영어체험학습과정, 서답형 중심의 영어 평가방법 개선, 학생 영어인증제, 영어 체험교실과 전용교실 구축, 우수원어민 확보 배치, 원어민 원격화상강의, 원어민인턴십 프로그램, 토크(Talk)장학생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는 크다. 학부모 교육경비 부담에 영어교육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어수업 내실화에 공교육 위상이 달려 있기도 하다. 꿈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글로벌 외국어교육으로 학생들의 국제이해 문화가 증진되고 글로벌 파트너십이 구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