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4대강사업 반대하고... 같은 정당 지방 시의원들은 더 파달라고
국회의원들은 4대강사업 반대하고... 같은 정당 지방 시의원들은 더 파달라고
  • 김종술 기자
  • 승인 2010.09.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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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와 관련,   공주시의원 총 12명의 의원 중 고광철·이창선·김응수·한명덕(자유선진당), 우영길(민주당), 이충열(국민중심연합), 박병수(한나라당)의원 7명이 공주시 금강둔치공원 앞 하중도 준설을 요구하는 건의안을 제출했다.

이는 더 많이 강바닥을 파헤쳐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13일 공주시의회 제13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고광철 의원외 6인은 "둔치공원 앞 하중도는 모기, 들쥐 등 서식과 장마시 유수에 쓰레기와 오염물질 퇴적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사적 제12호 공산성 경관의 미관이 저해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기존 부교 위치에 돌다리를 복원하거나 야외수영장이나 관람객 유치를 위한 수상레저를 위한 나룻배 선착장을 만드는데도 거침돌이 되어 준설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발의를 통해 국토해양부에 건의안을 올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이진삼·이흥주·황인자 최고위원, 김창수 사무총장, 임영호 정책위의장 등 자유선진당 지도부 20여명은 9일 오전 충남 공주 금강보 건설 현장과 부여군 부여보 건설현장, 왕흥사지 발굴현장 일대를 돌아보았다.

이 자리에서 이회창 대표는 "자유선진당은 4대강 사업의 현재 규모와 돈, 추진 속도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지역에 같은 정당 시의원들은 찬성을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금강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사업계획승인시 금강둔치 앞 하중도는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습지지역으로 보전기획과 향후 관리방안으로 생태계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하여 인위적 제방시설 설치를 배제하여 자연 상태로 보존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지역은 사적 제12호 공산성과 함께 유네스코에 문화재잠재등록이 되어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지만 의원들의 눈에는 한낮 들쥐가 서식하고 떠내려 올 쓰레기가 걱정되어 파헤쳐 버리자는 '구더기 무서우니 장 담그지 말자'는 얘기와 진배없다.

또한 공산성 앞 하중도가 사적지 경관훼손이라고 하는데 공주시민들의 생각인지, 개인의원의 소견을 대다수 공주시민의 생각인 것처럼 슬그머니 포함시킨 것인지 분명히 그 진위를 가려야 할 것이다.